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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de Mar 29. 2023

자기 소외 - 나를 잘 안다는 것

[어감] 어색한 감정 시리즈

 자기 소외는 매우 위험한 상태인 것 같다. 개념을 맞게 이해한 것인지 아직 의문이 가시진 않는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현상으로 이해했고, 어렴풋이 나도 얼마 전까지 이런 자기 소외 상태를 경험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성별갈등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성별갈등이 한참 심해졌던 코로나 직전시기부터, 2년간 사람들과의 왕래가 줄어들고 유튜브나 각종 칼럼들을 정말 중독된 사람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는 이것이 내 미래의 연구주제고, 이것을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이상한 사명으로까지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 날, 나와는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우연하게 꾸준히 연락하면서부터 내가 너무나 이 사상끼리의 싸움 자체에 경도되어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깊은 자책과 자기 검열을 하는 안 좋은 습관까지도 가졌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보다 건강하게 나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내가 이념이 아닌 현실에서 누구를 사랑하는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현실에 발붙이고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아빠를 존경하고, 나의 남동생을 사랑하며 엄마와는 서로 보살피고 아끼고 싶다. 여기서부터 성별차이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 것인데, 왜?라는 질문에 계속 외부적인 단서들, 즉 사회적인 이슈에 끌려다니며 나의 본래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난 이후, 성별갈등 주제에 대한 탐구 목표를 다시 설정할 수 있었다. 결국 내 주변사람들을 그들 자체로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나는 나의 관심사에 맞는 사람들과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토론하려 노력하고, 의식적으로 한 주제에 대한 동의와 비동의 논제를 생각하고 고민하려 노력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으며, 그들과 연결되는 것을 결심했다. 이제 나는 내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자기 소외에 빠진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몇 가지 조언을 얘기해보고 싶다.


 먼저,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본래적으로 인지적인 편향점을 가지기 마련이다. 마주하기 싫은 것은 쉽게 외면해 버리고 내 의견과 일치하는 것들은 쉽게 과장하고 흡수한다. 이러한 현상이 과해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진실된 자신을 돌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쉽게 잊어버리고 마냥 휩쓸리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관심사를 계속해서 다시 발견하고 재정립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로,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며, 이런 부분 때문에 오히려 소속감을 얻거나 부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소외시키고 쉽게 동조되는 것 같다. 나의 의견에 동의하는 집단 속에서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의미를 이해하고 삶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만, 동시에 나를 쉽게 잃어버리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관심사의 동아리나 자원봉사 단체 등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전에 관심이 없었던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자신을 돌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기 소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자기 소외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고뇌가 꼭 필요하고, 그 과정은 정말 오래 걸려 지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객관화하여 생각의 선상에 놓아야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노력을 지속할 때, 조금씩 나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고 명확한 주관을 가진 다음, 우리가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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