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디지털 신입사원은 어떤 부서에서 일하게 되나
디지털 직무로 부서 배치를 받을 수 있는 곳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전략 / 채널 / 데이터 / AI머신러닝 / IT인프라
전략: 디지털 전략 기획 및 센싱
채널: 채널 운영 및 개발
데이터: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개선
AI머신러닝: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개선
IT인프라: 사내외로 쓰이는 시스템 및 DB 운영
위와 같은 설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풍문으로 떠도는 부서별 T/O, 분위기 등을 동기들과 공유하며 각자의 지망 부서를 정했다.
부서 배치 이전에 인사 담당자랑 한번의 배치 면담이 있었다. 모두들 원하는 부서에 배치 받을 수는 없는 것이어서 나름의 전략이 필요했다.
나는 상용화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어서 당연히 채널 쪽을 지망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챗봇 기획을 지망했다. 당시 채용공고에 써있기도 하고, 내가 학교 팀플에서 해봤기 때문에 지망했던 것이지 "꼭 챗봇만 해야해!"는 아니었다. 지니고 있는 무기가 그것밖에 없어서 강조했을뿐이었다.
면담은 미니 면접 같은 형태였다. 어떤 부서에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담당자랑 얘기를 하면 그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이 오갔다. "개발이 아니라 기획을 하고 싶은거죠?", "원하는 부서에 배치가 안될 수도 있는데 00 업무도 괜찮은가요?" 등등.
배치 결과는 사장님한테 사령장을 받는 날까지 비밀이었다.
나는 모두의 예상대로 디지털 채널 기획으로 배치가 됐다. 그 당시에는 해당 부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당황했었다. 알고 보니 내가 이 부서에 처음 배치된 신입사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싶어하던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인사 담당자가 배치 결과에 따라 한명씩 부서에 데려다줬다. 다같이 인사 담당자를 따라다니면서 "오 여기가 데이터 부서 있는 곳이구나~", "여기가 전략 기획이구나~" 구경했다.
한명씩 본인이 일하게 될 부서 앞에서 작별을 했고, 내가 마지막 순서였다.
갑자기 인사 담당자가 나를 보며,
라면서 아예 다른 건물로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