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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Nov 22. 2023

이별증후군 극복하는 방법

이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누구에게나 이별은 아프다.

나는 꽤 오랜기간 이별로 괴로웠다.

이별 준비를 위해 긴 시간을 가졌다고 해도, 정작 헤어진 당일부터 몸의 세포가 진짜 이별에 크게 반응한다.

이별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나의 경험을 공유해본다.


도전 1. 공원 산책하기

나는 6개월 이상 아침, 점심, 저녁마다 숲 속 공원을 돌며 공허한 마음을 달랬다.

햇빛을 쬐고 탁 트인 공간에 있다보면 그 순간만큼 고통을 약간은 덜게 된다.


도전 2. 종교

남는 시간마다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고, 신께 의지하곤 했다.

1시간 남짓의 미사동안만큼은 정신을 다른곳에 돌리는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된다.

  

도전 3. 에세이 등 책 읽기

이별이 원래 아프고 괴롭다는것을 인정해야한다.

나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똑같이 경험해보는 감정이라는것을 받아들여야한다.

더 아프게 이별하는 사람들의 사연(EX. 이혼 등)을 보면서 상대적인 우위를 느껴보기도 했고,

낮아진 자존감을 올려주는 여러 책들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위로받고 버텨내고자 노력했다.


도전 4. 심리상태 털어놓기  

친구, 가족, 친한 지인부터 성당의 신부님께도 나의 심리상태를 털어놓곤 했다.

나보다 인생을 더 많이 경험한 분들께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과 보이지 않는 미래의 두려움을 털어놓고, 그분들의 말씀을 듣다보면 절망만 느끼던 내게 잠깐이나마 희망과 빛을 느낀다.

난 그 작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 우울모드1. 컨트롤 안되는 나의 감정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평소 즐겨하던 자기계발을 하다가도 갑자기 물밀듯 밀려오는 공허함과 괴로움에 모든걸 덮고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무기력감은 내 온 몸을 지배했다.

집 TV를 틀고, 소파에 누워 멍때리는 내 모습이 익숙해져간다.


어느 날 무언가를 배우다가도 '지금 이 시간에 소개팅이라도 하나 더 나가서 가능성에 도전해야하는게 아닐까'하는 마음 그리고 머리를 세게 내리치는듯한 현타가 크게 온다.  


나이 앞자리가 바뀌면 마음뿐 아니라 시간도 촉박하게 흐르는 느낌이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우울감이 나의 모든걸 지배한다.   

이렇게 무기력한 나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다.


도전 5. 자기계발

당장 누군가를 만날 자신도 없었고, 쉽게 인연이 다가오리라는 기대도 없었다.

내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 되지만, 이틀의 주말은 너무 길었기에 의무적으로 가야할 곳이 필요했다.

나는 필라테스 자격증반을 신청했고, 주말 중 하루는 의무적으로 교육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물론 배우는 와중에도 집중이 안될만큼 공허한 감정이 더 컸지만, 이 기나긴 주말 중 하루동안만큼은 내가 머물 공간이 있다는게 감사했다.


도전 6. 여행

학창시절 친구와 제주도로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친언니와 머나먼 곳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른곳 다른장소에 머물다보면 잠시나마 기분이 전환된다.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에도 가보았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일상을 비롯해 연애,이별에 관해서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임에도 말도 잘통하고 꽤 흥미로웠다.

힘들더라도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려보고, 나를 색다른 장소에 놓아두며 메마른 감정을 건드려보자.   


→ 우울모드2. 소개팅

때때로 주변 지인들에 의해 소개팅을 받게 된다.

소개팅은 정말 어렵다.

첫 인상부터 약간의 끌림과 호감도 필요하고, 2시간 안에 서로의 공통사와 성향을 파악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대화의 티키타카이다. 마음에 드는 상대라면 매력있게 내 자신을 어필하는법도 필요하다.

안될 가능성이 무척 높지만, 그 자그마한 확률을 위해 끊임없이 나를 내던져야한다.

소개팅이 안되면 또 다른 절망감이 밀려든다.

20대에는 '이런 사람도 만나봤구나'하며 즐기는 편이었지만,

30대부터는 인연이 영영 나타나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 그리고 오늘 낭비한 시간에 대한 아까움도 든다.  그래도 달리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오늘 그 작은 확률을 위해 도전한 나를 칭찬해! '



오랜만에 외할머니댁에 방문했다.

할머니들은 언제나 조건없이 나를 아껴주고 한가득 사랑을 주신다.  

혈육으로 태어났다는 것 하나로 이렇게 조건없는 무한한 사랑을 받고있다.

나는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도전 7. 단체활동

나는 I 성향이 강한 집순이다.

커뮤니티도 활동하는 단체도 거의 없었다.

집에만 하루종일 있다보니 우울감이 늘 심하게 몰려왔다.

밖으로 나를 내보내자!

다짐한 순간부터 용기를 갖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처음에는 종교단체의 청년활동 그리고 봉사활동이었다.

같은 공통사 안에서 서로 떠들고 재밌게 놀다보면 그 하루는 뿌듯하고 즐겁다.  

사람은 사람끼리 어울리는것 자체로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끼고, 자존감을 얻는다.

인연이라면 그 안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거지만 , 그렇지 않더라도 절망을 느끼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 날은 평소처럼 우울감으로 지배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뿌듯한 하루인거다.  

운이 좋으면 인연을 만나는거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오늘 하루 내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한 날이다.

집순이인 내가 밖으로 나갔다는건 도전하고 있다는것이고 대단한 일이다.  


도전 8. 충분한 시간과 긍정적인 생각

시간은 분명 약이다.

아픔과 우울의 강도도 점점 약해지긴 하지만 아예 소멸되지 않는다.

홀로 상태가 지속되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우울,절망, 외로움으로 범벅된 하루라도 , 잠들기 직전만큼은 언제나 희망과 긍정으로 최면을 걸며 잠들었다. 

'어떤 사람이기에 나를 이토록 기다리게 하는것일까.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만큼 분명 좋은 사람이 내게 다가올거야! 반드시 소중한 사람이 내게 다가올거야..'




혼자인 상태가 꽤 오래되어 조금은 포기한 상태였는데,

평소 관심있던 모임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어쩌면 집순이였던 내가 밖으로 나가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가능했던 일일것이다.

'만나게 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있다' 라는 말을 불신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거듭된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이별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힘들고 아픈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만큼
다가올 인연을 더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원하는 미래를 그리자.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도 노력하고 찾다보면 분명 원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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