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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Feb 04. 2022

『단 하나의 방정식』— 심오한 망중한

아인슈타인은 중력과 시공간, 물질과 에너지를 하나의 방정식으로 설명하는 상대성이론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자신의 꿈이었던 통일장이론은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한편, 아인슈타인 시대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강력과 약력에 대한 이론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양자역학에서 출발한 입자물리학은 전자기력과 강력과 약력을 이어붙여 표준모형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표준모형은 여전히 중력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고, 표준모형과 중력을 연결하려는 무수히 많은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상대성이론과 표준모형을 모두 만족하면서 우주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방정식”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현재 일군의 물리학자들은 10차원의 공간과 다중우주를 암시하는 끈이론(또는 11차원의 M-이론)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보고 있다.


『단 하나의 방정식』을 쓴 미치오 카쿠는 『평행우주』, 『불가능은 없다』, 『미래의 물리학』, 『마음의 미래』 등 하나같이 묵직한 책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과학저술가이기도 하지만, 끈이론의 창시에 기여한 물리학자 중 한 명이다. 『단 하나의 방정식』은 힘과 물질에 관한 물리학이 난관을 헤치면서 어떻게 통합되고 발전해 왔는지 속도감 있게 요약한 책이며, 미치오 카쿠의 (유난히 두꺼웠던)전작들과는 달리 263 페이지 분량으로 매우 가볍다. 과연 미치오 카쿠의 바람처럼 끈이론의 미래에 아인슈타인이 끝내 찾지 못했던 “신의 방정식”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주적인 스케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대칭의 아름다움과 유용함을 알아보는 심미안을 갖게 될 것이며, 빅뱅 이전의 우주를 상상해 보는 심오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하나의방정식 #미치오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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