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정의 달이라고 했던가?
1. 다른 집도 그렇겠지만 5월은 우리 집에는 유독 파산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와이프 생일, 거기에 결혼기념일까지.. 일단 어찌어찌 양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까지 오늘부로 마치긴 했는데 아직 두 행사가 더 남아있다. 와이프의 생일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왜 나는 매년 반복될 이러한 파산의 루틴을 예측하지 못하고 13년 전 5월 말에 결혼식 날짜를 잡았던 것일까? 요독 날씨가 좋았던 내 결혼식날, 프라하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 그 설렘만 오랫동안 기분 좋게 남아있구나. (아이구 카드값이야~)
2. 비가 정말 시원하게 온다. 그동안 노랗게 구석구석 쌓여있던 송화가루를 모두 씻겨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비만 오지 않으면 어린이날 대체휴무인 내일 러닝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 소식에 집구석에서 또 뒹굴거려야 한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렇게 집에서 빈둥대며 잠을 계속 자게 되면 왜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지..
내일 오전 7시부터 딱 한 시간만 비야 오지 말아라.. 나 8km 뛰어야 한다.
단상의 기록 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