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라스베가스에 한국인이 몰렸던 이유?
2023년 1월, 연초의 화려함이 둘러싸인 미국 라스베가스가 전 세계 뉴스에 도배되었다.
라스베가스 호텔, 식당, 전시장, 공연장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있었고, 삼성, LG, SK, 포스코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북미전시회를 리드하고 있었다.
대체 왜일까?
CES(Cosumer Electronic Show)는 전 세계의 최신기술이 모이는 미국 최대 전자 IT박람회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라스베가스가 전 세계 IT 마케팅의 격전지가 된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이번 CES를 숫자로 살펴본다면, 한국이 유난히 빛났던 해였다.
면적 : 220만 제곱미터 (66만 5천 평)
참관사 : 173개국 3200여 개 (한국기업 550여 개)
관람객 : 11만 5천 명
CES 혁신상 : 총 612개 중, 한국기업 134개사 최다 수상
2023 CES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왜 베가스 길에서 한국어가 자주 들렸는지 알 것 같다.) CES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코로나 팬데믹 이전, 4천 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던 시기에는 중국기업이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CES의 C가 차이나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2018년 CES에 화웨이, 바이두의 임원이 기조연설을 하며 영향력을 보였고 2020년에는 무려 1,368개의 중국기업이 참가하며 놀라운 선전을 보였다.(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행사 진행) 모방 국가 이미지로 변방에 있었던 중국의 기술력이 격차를 좁히며 급부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상황이 최근 2,3년간 극적인 반전이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갔다. 무역갈등의 여파가 CES까지 영향을 미치며 중국 주요 기업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CES 참가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전만 해도 CES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던 중국의 자취가 사라졌으니 한국에게는 큰 기회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미-중 무역 규제 강화가 한국에 혜택을 주는 것만은 아니지만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중국 동종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기에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스타트업을 비롯한 많은 국내 기업들이 CES 활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것이다.
번외로 말하자면, 중국은 미국과 씨름하던 중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2023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구르트)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총출동하여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고 화웨이 부스는 전시관 한 개를 통째로 사용하였다. 독일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의 참가 국가는 중국이 62%나 차지했다. 유럽에서의 기회를 엿보는 중국의 열망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 회사(아이데틱)가 10년 이상 국내기업들의 CES 통합마케팅을 수행해 오면서 고객사로부터 한결같이 들은 건 "몰랐다"는 말과 "고맙다"는 인사였다. 전시 준비 과정부터 진행, 마무리 단계까지 수십 번의 미팅과 협업을 하면서 미국 전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함께 해서 좋았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두텁게 얻은 신뢰를 발판으로 우리는 더 크게 도약하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글로벌 전시 중, 가장 고난도의 미국 전시회는 실무자에게 참 어려운 과제다. 미국에서 전시를 실행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을뿐더러 북미 전시 특정 상 까다로운 규정과 쇼서비스 비용 등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운 용어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주최 측 Union I&D에 의해 현장 시공, 제작, 해체되기에 운영이 어렵고, 물품 반입・보관에 따른 비용도 부가되기에 소요예산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 회사의 애슐리 대표님은 미국 전시를 어려워하는 기업들을 위해 세미나를 열었고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자문을 해왔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국내기업들의 미국 진출 규모가 커지면서 문의가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회사 공식 블로그로 유입되는 검색어들을 모니터링하던 중, 일정 기간에 'Drayage' 키워드로 가장 많이 들어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발음도 생소한 단어 'Drayage'를 사람들이 많이 검색한다는 건, 이 단어를 잘 모르고 그 뜻을 궁금해한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Drayage는 미국 전시용어로 전시 하역장에서부터 부스 내로 반입되는 물품에 대한 운송비다. CES 전시에서는 이러한 업무를 'Freeman'이 진행하는데 비용이 꽤 높은 편으로 전체 예산의 30%를 차지한다. (Freeman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회사 블로그에 올린 'CES 2023 비하인드 스토리'에 Drayage 단어가 있었던 것, 재밌는 사실은 '블로그 유입 분석'을 보면 Drayage 키워드는 CES 부스 임차 모집일 시점으로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CES 2023 비하인드 스토리 보러 가기 :
컴퓨터 앞에서 미국전시 용어를 검색하고 있을 실무자들이 그려졌다. 대표님께서 이 상황을 알고는 "미국전시 용어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건 어때?"라고 제안하였다.
우리 회사는 기업이 온전히 홍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 전시 기획, 일정 관리, 시공, 현장 운영 등을 대신해 왔다. 수십 개의 해외전시를 실행하며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프로젝트 스펙트럼은 더 넓게 퍼져나갔다. 단순히 경험이 많아서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해외전시의 제한적인 규제와 많은 제약들이 있음에도 전시 퀄리티를 높이고, 크리에이티브를 펼치고자 노력했다. C레벨 이상의 리더는 실행에서 더 나아가 현지 트렌드까지 잡아내길 바라기에, 고객사의 브랜드가 첫 해외 진출을 할 때, 이미 성공한 브랜드로 새로운 변화를 꾀할 때 등 KPI에 따라 기획・전략의 범주를 달리했다.
어쩌면, 용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 이상으로 실무자와 CMO(Chief Marketing Officer), 각 자의 역할마다 필요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부터 C레벨의 고민을 덜어 줄 글로벌 마케팅 인사이트까지, 이 모든 걸 촘촘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걸까?
실무자는 미국전시를 어떤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까?
CMO는 미국전시에서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현장 경험이 아니고서야 외부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분야이기에 스스로 일타강사를 찾아보았다.
명쾌한 해답을 찾기 어려웠던 질문들을 가지고, 해외전시 프로젝트를 100여 개 이상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핵심 인력과의 인터뷰가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인터뷰이 애슐리 정(Ashley S Jung) 대표님은,
16년 + 해외전시 경력
커리어 절반 이상 미국 전시 수행
현장 경험 누적 면적 9만 제곱미터
구글, 삼성, MS, 텐센트, LG 등 다수 글로벌기업 해외마케팅
애슐리 대표님이야말로 다년간 미국전시 현장을 누비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깊은 통찰과 축적된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전시회 A to Z를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는 전문가와의 인터뷰 -
글로벌 마케팅 컨설턴트 애슐리 대표님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선명하게 기록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