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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rbalist Oct 10. 2024

글로벌 최대 가전박람회 IFA 기획의 정석

해외전시 마케팅 에이전시 '아이데틱'의 IFA 프리퀄 스토리


혹시 IFA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CES, 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박람회로 알려진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시다. '메세(전시)'의 나라, 독일에서 열리는데 190,000 ㎡ 크기의 '메세 베를린' 전시장이 풀 가동 될 만큼 전 세계 신상 가전들이 언박싱되는 명성 높은 전시이다.  


100주년을 맞이한 IFA 2024


IFA는 올해로 100살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1924년이 IFA의 첫 시작이었다. 100년이나 된 전시라니..

심지어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전시장은 1936년에 지어진 나치 독일 시절 건물이기도 하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IT, 가전 시장의 기술 혁신이 베를린을 중축으로 확산되었을지 모른다. 1930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기조연설을 했다고 하니, 과거의 위상과 미래를 잇는 역사적 유산과도 같은 전시가 바로 IFA이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LG, 삼성이 전관을 다 사용할 만큼 큰 규모로 참가하고, 해외브랜드로는 Bosch, Simense, TCL, Hisense, Miele 등 138개국에서 1800여 개 기업들이 참가한다.


아이데틱은 2024 IFA를 실행하기 위해 각 국의 스탭들이 베를린에 모였다. 'Midea(메이디)' 브랜드의 IFA 마스터 에이전시로 선정되면서, 6개월간의 프로젝트 대장정의 마지막 종착지, 메세 베를린에 발을 디뎠다. 단 5일간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 35명의 직원들이 베를린으로 출장을 왔고 55명의 현지 스탭들이 동참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나 역시 아이데틱 종군기자로서 IFA 정보를 담기 위해, 생생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IFA 2024, Midea 브랜드관 현장


한국만 모르는 글로벌 가전 브랜드


메이디는 해외에서 잘 알려진 중국 가전 브랜드이다. 2023년 기준, 3737억 위안(한화 70조 원)이라는 인상적인 매출 기록을 달성하며 글로벌 가전 제조사로 올라섰다. 가전 시장에서 해외 매출 실적이 높은 삼성('23년 매출 56조 원)을 넘어설 만큼,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가정에서 메이디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이디는 작년과 동일하게 메세 베를린 전시장 5.1홀을 단독으로 사용했다. 그 규모만 해도 2,565㎡로 776평의 면적을 차지한다. 우리는 이 넓은 공간에 복층의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었고,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200여 개의 가전제품들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메세 베를린의 5.1홀을 단독으로 운영한 메이디(Midea) 부스




테크놀로지 보다 귀한 휴머니티


요즘 가전기업은 테크기업과 동일하다. ‘혁신적인 기술’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전시장을 꽉 채운다. ‘AI' 같은 키워드를 가까이서 경험하기 위해 참관객들은 전시장을 찾지만, 테크놀로지에 집중된 공간들이 때로는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우수한 기술이라도 현실성 없게 다가오거나 사소한 불편함을 느낀다면 모든 경험을 해치는 일이다. 그간 수많은 IT・가전 전시 디자인을 해오면서, 우리가 고군분투하여 체득한 진리는 조화롭지 않은 조합을 피하는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기술은 간극이 좁혀질 만큼 우수해졌고, 세상에 새로운 디자인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수한 기술과 좋은 디자인의 밸런스가 중요한 게 아닐까?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USP 기능을 강조한 메이디의 Eco Master Zone


아이데틱은 메이디의 수백 개가 되는 제품들의 기능을 파악하고 기술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람에게 친근하고 조화로운 공간을 창조하기로 했다. 기술의 기본 원칙은 지속가능한 삶, 사람을 중심으로 서 있다. 제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되, 사람과 함께하는 테크놀로지가 공간의 미적 균형까지 완성시키는 '휴머니티'를 테마로 정했다.


부스에 방문한 참관객을 집에 찾아온 손님이라 가정하여, 다정한 환대와 함께 마음껏 집을 탐험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피어나고 온기 있는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된 냉장고 문을 한번 열어보고 싶어지는,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공간에 제품이 온전히 돋보이길 바라며 부스 전체 맥락을 가장 우선시했다.


실제 생활환경에 가전과 기술이 결합된 전시 디자인


에어컨, 냉장고, 인덕션 등 종류별로 구성된 존마다 모든 요소가 어긋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질 수 있게 여정을 만들었다. 의도적으로 연출한 자연광으로 차가운 전시장의 조도를 바꾸었고, 창문에 설치된 에어컨 밖으로 실외기가 없다는 USP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집과 동일한 공간을 연출했다.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기술력이 의미 없게 서술되기보다, 기술이 '친근하고 유용하게' 보여진다면 성공적인 것이다. 메이디는 우리의 작업에 힘을 실어 기꺼이 동참해 주었다.


그 결과, 5일간의 IFA 기간 동안 3만 명이 넘는 손님들이 메이디에 방문했고 약 8천3백여 명이 제품 시연에 참여했다.


메이디 가전의 최첨단 기술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쿠킹 데모존


전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담길 수 있는 가능성 넘치는 공간이 분명하다. 하지만 제품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설명하고 보여주는데 급급하기보다, 메이디 가전과 함께하는 나의 일상을 연상시키는 한 두 가지의 포인트만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완벽함을 향한 여정

IFA 실무자가 꼭 관리해야 할 체크리스트


자, 그러면 실전에 앞서 IFA 참가를 준비하는 실무자라면 꼭 챙겨야 하는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보았다. 이제 체크리스트라는 항목은 단순한 리스트로 간주해서는 안되고 성공적인 전시로 향하는 중요한 열쇠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다.



체크리스트 항목들은 IFA 뿐만 아니라 해외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 특히 가전 전시일 경우에는 제품 시연을 하려면, 물 급배수가 원활해야 하고 인터넷, 전기(전력) 등 기본적인 유틸리티 기능들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스를 디자인할 때, 가전이 디스플레이되는 위치와 필요한 유틸리티들의 공급량들을 잘 체크하여 전시장 운영사무국에 'Show service'를 기간 내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참가사용 뱃지와 주차 티켓 등 부스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챙기는 일, 전시에 필요한 제품들이 시공기간에 잘 운송될 수 있게 하는 일, TV 모니터 혹은 무대 스크린에 보여지는 디지털 콘텐츠 에셋들을 미리 준비하는 일 등.. 하나같이 모두 중요한 항목들이다. 위 체크리스트를 동반자 삼아 꼼꼼히 점검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콘텐츠에서는 미리 알아두면 도움 되는 IFA 전시장에 대한 정보(Map, 쇼서비스 신청, 주차 방법, 비용)와 IFA 현장을 누비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실무자에게 필요한 꿀팁들을 공유 할 예정이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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