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신작을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제목의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은, 2017년부터 제작을 시작하여 2023년인 지금에서야 개봉을 하게 된, 그야말로 많은 공을 들인 사실상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라고 했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던 건 아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만큼은 빼놓지 않고 거의 다 봤던 것 같다. 그림이나 색감이 참 예쁘고, OST도 좋은 것들이 참 많았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참 즐거웠던 기억이다.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감독을 한 작품은 아니지만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참 좋아했었다. “Take me Home, country roads”라는 서정적인 노래가 애니메이션과 참 잘 어울렸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연 2017년에 위 작품의 제작 소식을 알리며 사실상 은퇴를 철회했다. 아들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고로는 막상 아버지가 은퇴를 한 이후에 악화되었던 건강을 회복하고 나니, 조금은 지루해하는 면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루하기도 하고, 손자들에게 선물해줄 만한 작품도 만들고 싶어하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요시노 겐자부로의 청소년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것으로 세간에는 알려져 있다.
원작 소설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인 주인공 코페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외삼촌에게 던지는 구조로, 코페르의 일기와 외삼촌의 대답이 교차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중 학폭 변호사인 내 눈을 특히 사로잡았던 것은, 중학생인 코페르가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를 겪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는 책 소개 부분이었다.
무척이나 공감이 됐다.
이제 중학생에 불과한 열다섯 살 어린 아이가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만큼,
따돌림 등 학교폭력 문제란 정말이지 아픈 것이니까.
원래도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은 빼놓지 않고 챙겨봤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하루 빨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히사이시조가 OST에도 참여한다고 하니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히사이시조의 ‘Summer’라는 곡을 참으로 좋아한다. 이 여름에 몇 번이고 돌려 들을 만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ost로 참여했던 곡들중에 명곡이 참 많았으니 기대가 커질수밖에!)
지브리 스튜디오는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여, All-in한 작품일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은 제작비를 써버려서 포스터 한 장만을 공개하고 다른 예고편을 준비하지 못할만큼 돈을 쏟아부었다고 하니, 미지의 작품 내용이 더욱더 궁금해져만 간다.
아직은 안타깝게도 일본 단독 개봉만을 7월 14일 앞두고 있는 것 같고, 한국 개봉 날짜는 아직 미정인 것 같다.
좋은 소식이 빨리 전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