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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 Feb 25. 2023

당신의 꿈은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나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2013년 처음 두바이에 왔을 땐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살리라 생각지 못했다. 올 해가 2023년이니 벌써 이곳에 산지 10년 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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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에미레이트 항공사 지상직을 시작으로 일본 항공 두바이 지상직, 프리랜서 통역 및 한국어 강사, 촬영팀 현지 코디네이터, 에미레이트 그룹 산하 아라비안 어드벤처 시니어 투어 컨설턴트, 그리고 너무 동경했던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에서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 이직하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해외라고 해서 나이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나보다 더 좋은 학벌과 경력이 많은 경쟁자들이 많기에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물론 있었다. 같은 직군 내에서 이직을 했더라면 좀 더 쉬웠겠지만 오히려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그다음을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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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아.. 여기서 일 해보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에 나 자신에게 계속 되물었다. 10년 전 승무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백문백답을 만들었을 때 5년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10년 뒤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당시엔 당장 내일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데 5년, 10년 후를 물어보는 이런 허무맹랑한 질문이 어딨 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시간이 어떻게 이렇게나 지났지 싶을 만큼 많은 일을 경험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여러 곳을 여행했다. 또한, 어느새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으며 마음으로 낳은 소중한 반려견 번개와 함께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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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나에게 더 이상 이루고픈 꿈은 없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자면 나는 계속 꿈을 꾸고 있다. 신랑과 나를 닮아 고집불통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를 반반 닮은 예쁜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고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한국어교육 석사과정도 그리고 두바이에 우리가 평생 살 집도 마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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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기에 꿈을 꾸며 인간이기에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 앞으로도 두바이에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임하는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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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분명 두바이를 떠날 날이 오더라도 지금껏 내가 꿈꿔온 삶을 가장 빛나게 해 준 내 인생 최고의 destination은 이곳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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