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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수진 Aug 15. 2022

Netflix 드라마 인간수업(2020)

가상세계를 非行하기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오프라인에서 모두 함께 살던 시절에 청소년의 ‘비행(非行)’에 대해서는, 어른들이 어떻게든 쫓아가 아이들을 보호하고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상의 세계를 손 안에 들고 다니는 요즘 아이들은 또하나의 세계 안에서 어른들보다 더 많은 길을 알고 속도도 빠르다. 이 안에서 아이들이 길을 한 번 잃으면 종횡무진, 방황의 폭은 기성세대의 상상을 초월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절을 충분히 경험한 기성세대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드나들'지만, 스마트폰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미 두 개의 세상에 동시에 태어나 두 개의 세계를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상 세계로 뛰어들면 어른들은 가상 세계의 문을 열고 좇아가지만, 아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갔는지 알지 못하고 보폭도 짧으며, 아이들이 도망가 사라지면 찾는 방법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수업>의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을 못 가게 하거나 쫓아가지 못하고 경찰은 울타리쳐주지 못한다. 부모는 유난히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 아이들이 우리가 아는 세상 밖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거나, 않거나. 그리고 본인의 공간에서 본인의 삶을 통해 자식의 삶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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