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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박사님을 아세요 Jan 03. 2023

[잡생각] (1) "이재성의 축구일기"를 읽고

   저는 축구 없이는 못사는 남자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성, 백승호 선수를 참 좋아합니다. 미드필더 포지션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저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아 두 선수 모두 잘되기를 묵묵히 응원해왔습니다. 오늘 우연히 "이재성의 축구일기"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19년 2월부터 연제가 되었으니 벌써 2년이 지난 셈입니다. 중요한 시험이 있어 영어공부를 해야했던 저는 "이재성의 축구일기"라는 좋은 핑계 덕분에 공부를 스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이재성의 축구일기"에서 정말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생각들을 그저 흘려보내기 싫어 브런치에 글을 적고 있습니다.

 

   축구를 보면 볼수록 깨닫는 것은 축구선수로 일정 궤도에 오르는 것, 또한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매년 수많은 선수들이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다른 팀을 찾고, 또한 월드클래스라고 불리웠던 선수들도 자기관리에 실패하여 몰락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는 축구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이재성 선수는 K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국내 최고의 팀인 전북에서 매년 주전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선수로 활약했으니까요. 그런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홀슈타인 킬"이라는 독일2부리그의 작은 팀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명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팀에 이적한다는 것에 저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성장하길 바랬습니다. 저의 작은 응원 덕분인지 현재 팀은 2부리그 1위에 위치하고 있어 1부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고 포칼컵에서 뮌헨을 상대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이재성의 축구일기"를 읽고 이런 결과들 속에 숨겨진 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칼컵의 뮌헨경기 직전, 직후 글이 연재되었습니다. 먼저 경기 전 이재성 선수가 작성한 글을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재성 선수에게 너를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재성 선수는 자신에게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고 개인적으로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을 보여주고 싶다고,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봐달라고 했습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항상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저는 이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창시절 축구대회를 나가면 응원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혼자서 무리하게 드리블하거나 볼을 끈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그런 욕심들이 팀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팀의 미덕을 깨닫고 있습니다. 아마 점점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최고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서인 것 같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경기 후 업로드된 글이었습니다. 홀슈타인 킬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뮌헨을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마냥 기분이 좋았을 것 같은 제 생각과는 달리 이재성 선수는 한편으론 속상했다고 합니다. 바로 경기 결과에 따라 사람의 기대가 실망과 비난 또는 칭찬과 호평으로 바뀌는 현실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한경기로 인해 결정되는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만약 이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저에게 맞지 않은 곳으로 간다고 생각해 봅시다. 과연 그게 제에게 좋은일이까요? 지금 당장은 좋을수 있겠지만 그곳에서 생활을 짐작해보면 저는 행복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저를 오랫동안 꾸준히 살펴보고 저에 대해서 잘 알고 진짜 제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축구를 보면서 인생을 많이 배웁니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며, 순간의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 등 축구를 통해 배운 점을 제 삶에 항상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책연구소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근무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해졌고 현재 해외박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힘이 들 때마다 이재성 선수의 일기를 읽으려고 합니다.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변화를 무서워 하지 말고 새로움이 주는 설렘과 기대를 더 가치있게 생각하면서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또 독일에 오기전에 가졌던 두렴움은 사라진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는 이재성 선수의 말처럼 저도 제 도전 끝에 후회없는 기쁨을 얻기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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