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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솔송 Dec 01. 2021

뱅크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애틀랜타 전시회

추수감사절 맞이하여 뱅크시 전시회 예약했다. 사실 반 고흐 전 가려했으나 자리가 없어서 뱅크시로 우회했다. 



전시장이 있는 애틀랜타 도심으로 향하였다. 오랜만에 가는 애틀랜타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하얀색 연기가 도로를 뒤덮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 보니, 옆 차에서 연기가 빽빽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원인 차량은 재빨리 갓길에 주차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차들은 제 갈길 갔다.




네비의 안내로 전시장 근처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비를 알아보러 먼저 내린 남편에게 노숙자가 와서 돈 달라고 했다.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곳곳에 보였다. 코로나 이후 노숙자들이 더 많이 생겼다고 했다. 

전시회를 먼저 갔다 온 지인이 전시장 주변이 위험하니, 해지기 전에 갔다 오라고 충고했던 말이 생각났다. 




구글 지도에는 분명 도착이라고 뜨는데 전시장을 찾지 못했다. 한참 돌다가 근처 경찰에게 물어왔다. 지하였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있는 곳이 잠겨 있었다. 남편과 유모차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남편 없이 전시회를 왔었으면, 계단 보고 돌아올 뻔했다. 





남편과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는 것이어서 가기 전 복장에 관해 고민이 많았었다. 한국에서 미술관이나 전시회 갈 때 결혼식 복장 입고 갔었다. 여기 전시회는 어떻게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미국인데 편하게 입고 가자”라는 생각을 하고 편하게 후드티 입고 갔다.  오히려 격식 차리고 갔었으면 우스꽝스러울 뻔했다.  



뱅크시 전시회 입구



날 것 같은 지하는 뱅크시 작품과 잘 어울렸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관람객이 거의 없었다. 대관해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느낌이었다.  작품에서 나오는 소리와 함께 뱅크시 전시회를 관람했다. 리오는 전시장에 도착해 곤히 잠들었다.


전시회 내부


 인터넷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한 공간에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전시회의 묘미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오직 작품만 생각하게 된다. 티비 혹은 인터넷으로 보던 연예인을 실제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뱅크시의 여러 작품 중에 어린아이 관련된 작품들이 마음속에 들어왔다. 해맑게 웃는 아이가 핵폭탄 쥐고 있는 모습.




Bomb Hugger 2003


총들 위에 아이들이 서 있는 모습


Kids on Guns 2003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해맑게 있는 아이들의 모순된 모습에 마음의 떨림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겁에 질린 모습이 아닌 천진난만한 모습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뱅크시의 작품들은 메시지가 명확하다. 그 명확함 속에서 가슴을 후벼 파는 현실이 들어가 있다. 

뱅크시는 그 현실을 수면 위로 가지고 와 내 앞에 보여준다. 

뱅크시의 작품이 인기가 많은 것은, 그의 풍자가 재미있으면서도 적나라게 현실을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조각품에서 프린터까지 다양하게 뱅크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영국에 가서 직접 그의 작품을 보면 더 좋겠지만, 전시회를 통해 오감을 느끼며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군중에 섞여 살며 그만의 방식으로 사회 부조리에 대응하는 뱅크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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