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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솔송 Jan 05. 2024

미국 하이 뮤지엄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

연말의 끝을 미술관으로 하고 싶어 애틀랜타에 있는 하이 뮤지엄으로 갔어요. 힘들 때마다 한 번씩 가는 지인의 아지트라는 얘기를 듣고 꼭 가보고 싶었어요.


애틀랜타 도심지에 있다 보니, 차가 많고 붐볐어요. 하이 뮤지엄 외관은 유리로 되어 있어서 건물이 현대적이 이었어요. 화장실 앞에 놓여있는 의자는 나무였는데 거기에 의자 등받이를 해놓으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기발했어요. 집에 이런 가구들을 놓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들.


여러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 중이었는데, 

제일 보고 싶었던 전시회는 피터 래빗의 동화작가 베아트릭 포터 (Beatrix Potter) 전시회였어요.




특별 전시전



피터 래빗의 따듯한 그림이 좋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이자, 영국의 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예요. 동물이 주인공인 동화책으로 유명해요. 그중 1901년에 출판된 피터 래빗의 이야기 1이 가장 유명해요.


  


피터 래빗 이야기




"얘들아, 들판이나 오솔길에서는 놀아도 되지만, 맥그리거 아저씨네 정원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아빠가 거기서 사고를 당해서, 파이가 돼버리셨단다."



엄마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장난꾸러기 피터는 맥그리거 아저씨네 집으로 가요. 아저씨네 집에서 들켜 도망가다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탈출해서 집에 와요. 엄마는 잔소리하지 않고 그냥 따뜻한 카모마일 차만 건네요. 



교훈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피터 래빗 이야기는 베아트릭 포터에게 많은 부와 명성을 안겨주었어요.

그런 그녀의 작품들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펼쳐져 있으며 선들이 섬세했어요. 처음 들어서는 입구에 박제된 나비와 박쥐가 있었어요. 박제된 박쥐를 처음 보다 보니, 신기하면서 놀라웠어요. 작가는 박제된 곤충들과 나비들을 보면서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옮겼어요.  일상에서 동물들을 선으로 옮기는 작업을 오랫동안 열심히 한 흔적들이 보였어요. 선으로 따뜻함과 위로를 그려내는 노력이 느껴졌어요.


동화 속 세상에서 나와 밖에서의 작가의 삶은,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치열한 삶이었어요.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베아트릭 포터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Believe there is a great power silently working all things for good, behave yourself and never mind the rest.
모든 것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위대한 힘이 있다고 믿고, 바르게 행동하고, 다른 일에 신경 쓰지 말라.



다른 전시관에 비해 어린이들이 많이 보였던 전시회였어요. 아이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동화책 배경이 되는 장면을 포토존을 꾸며 놓아 아이들도 즐거워했어요. 딸에게 미술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물어보니...


엘리베이터를 탄 거라고 하네요. 이번기회로 다른 주에 있는 미술관 탐방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이미지는 마이크로소프트 빙에게 피터 래빗 케릭터를 그려달라고 했더니 그려준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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