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상담소 [Ep.7] 미생물의 정의
미생물이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 건지, 그리고 버섯이 미생물이 속하는지 궁금한 중학생의 사연이네요.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의 사연을 소개하기 위해 또 특별한 게스트를 모셨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의 특별게스트, DJ 머쉬입니다! 반가워요!
저에 관한 이야기를 궁금해하시길래, 이렇게 미생물 상담소를 찾아왔답니다.
미생물의 정의를 알게 된다면, 버섯이 미생물에 속하는지도 자연스레 알게 될 것 같은데요.
미생물이란,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을 의미해요. 0.1mm 이하의 크기인 미세한 생물이라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현미경 등을 이용해야 볼 수 있는 생물을 의미해요. 하지만 이렇게 미생물을 정의하면 버섯은 미생물이 아니게 되죠.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이 미생물인데, 버섯은 너무나 눈에 잘 보이니까요.
하지만 버섯은 미생물에 속한답니다.
미생물학회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미생물을 정의내렸는데요. 미생물학회는 미생물을 원생생물, 진균, 세균, 고균, 그리고 바이러스 모두를 포함하는 생물군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사실 바이러스는 생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편의상 이렇게 정의내린 것 같아요.세균과 바이러스는 꽤 익숙하실 것 같은데요. 세균은 단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하등한 생물체를 의미해요. 대장균, 유산균 등이 있죠. 바이러스는 DNA나 RNA를 유전체를 가지고 있고 이를 단백질이 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바이러스는 혼자서 증식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숙주에 기생해야 해요. 자신에게 맞는 숙주를 찾으면 숙주 세포 안에서 복제를 하며, 증식을 하는 거죠. 바이러스는 유전체를 가지고 있지만,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물이 맞냐는 논의는 계속되고 있어요. 원생생물은 아메바와 같은 원생동물과 유글레나와 같은 조류(algae)가 포함돼 있어요. 고균은 고세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일반적 세균과 지질, 세포벽 구성물질 등이 근원적으로 다른 원핵생물이라 따로 '고균'이라고 분류했어요. 고균은 일반적인 세균은 살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데요. 그 예로 100℃ 이상에서 살 수 있는 호열성 고균, pH 1~3의 산성에서 살 수 있는 호산성 고균, 염전같이 아주 짠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호염성 고균, 메탄을 생성할 수 있는 메탄생성균 등이 있어요. 진균은 곰팡이, 버섯, 효모와 같은 호기성 종속 영양 미생물을 의미해요. 그러니 버섯은 미생물 종류 중 진균에 속하게 되는 거죠.
버섯이 속하는 진균에 대해 한 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진균과 세균이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려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둘은 완전 다릅니다! 진균은 세균과 비교하여 진짜 균이라는 의미로 '진균'으로 지어졌어요. 옛날에는 곰팡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제는 진균이라고 있어보이게(?) 얘기한답니다. 진균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기물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살 수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진균은 가수분해 효소를 생성하고 분비해서 세포 외부에 존재하는 고분자화합물을 분해해요. 분해한 걸 흡수하여 이용하며 살아가죠. 그리고 진균의 특징 중 하나는 실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데요. 이 실 모양을 '균사'라고 어렵게 말하기도 해요. 효모를 제외한 많은 균류는 실 모양을 하고 있답니다.
고기 구워 먹을 때, 된장찌개 먹을 때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버섯이 미생물이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