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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지 Nov 05. 2020

진정한 자유는 벗음에서 온다

진정한 자유는 벗음에서 온다.


겨울에도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는 사람들

포장지를 벗고 맨살을 드러낸 과일

방충망을 벗은 베란다

난간을 벗은 자연

교실을 벗은 수업

실내를 벗은 테이블

편견을 벗은 마음


이것이 내가 유럽에서 찾은 자유의 형체다.


벗을 수 있는 건 죄다 벗어던지는 게 그들의 일상이다.

그래서 경계가 없다.

모든 것이 자유롭게 서로를 드나든다.


맨 피부와 찬 공기가 맞닿은 곳에 햇살이 스며든다.

실내와 실외가 하나 된 곳에 바람이 불어온다.

도시와 교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곳에서 깊은 생각이 생겨난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사라진 곳에서 새로움이 탄생한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모든 것을 위해 그들은 벗는다.

햇살과 바람, 떠오르는 생각,

또 새로움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그들은 벗는다.


자유를 갈망하는가?

벗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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