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현지 Oct 27. 2020

마음 먹기



마음은 음식입니다

방치해두면 상하니, 신선할 때 빨리 드세요


어떤 마음은 된장찌개보다 따뜻합니다

후후 불어 먹으면 몸속 깊은 곳까지 뜨끈해집니다

한 걸음에 달려와 지친 나를 안아준 친구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한 숟가락을 뜨자마자 나를 녹인 그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또 어떤 마음은 빙수보다 차갑습니다

띵한 머리를 부여잡고 오들오들 떨며 삼켜야 합니다

누군가 무심코 건넨 싸늘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차가워진 몸은 온기를 되찾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마음을 먹으며 지냅니다

맛있는 마음, 맛없는 마음, 든든한 마음, 가벼운 마음

그중 제일은 집 밥 같은 마음입니다

삼삼하지만 언제나 내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부모님 마음이

가장 맛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