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히트 시그널>, 윤선미
마사지 삼인조가 읽었던 글 중 구미가 당긴 단락을 공유합니다.
역시 정수는 요약이 아닌 원본에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사견이라는 이름의 양념을 칠 뿐입니다.
0. 저는 평소 음악 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창작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A&R(앨범 기획·제작)을 꿈꾸기도 하는데요. 이 책의 저자는 JYP를 시작으로 여러 회사를 경험하며 케이팝 시장에서의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정립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인사이트를 훔쳐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첫째,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확고하게 정한 방향성이 첫 단추입니다. 연습생을 누구를 선발하고 어떻게 트레이닝할 것인지, 어떤 음악, 콘텐츠 등의 여러 가지 사항을 결정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죠.
2. 둘째, 내부와 외부에서 관계를 조율하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기획사-아티스트-팬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조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갈등을 딱히 숨기지도 않죠.
3. 셋째, 아티스트가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하는 일입니다.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은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아이돌은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본인만의 가치관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아티스트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엇나가지 않도록 교육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데뷔 후에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죠.
4. 우선,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지속해서 히트하고,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 그로 인해 회사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그러려면 어떤 방향성을 취할지가 뚜렷해야 합니다. 어떤 아이돌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 대표부터 직원, 트레이닝을 받는 연습생들까지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두 번째, 아티스트의 자존감과 인성입니다.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태도는 곧 그 사람의 매력이 되고 인성이 됩니다. 실력으로만 쌓은 신뢰도나 이미지는 태도나 인성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죠.
6. 세 번째, 경쟁이 아닌 상생의 가치입니다. 대중들이 보지 못한 신선한 조합, 음악적으로 어울리는 가수, 퍼포먼스가 맞아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좋은 컨셉이 있다면 때로는 정확한 계산이나 이성에 의지하기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향후에는 이런 시도들이 대중과의 소통이나 공감을 더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윤선미, <빅히트 시그널>, 블랙피쉬(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