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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민 Sep 24. 2020

1989년 7월 17일 흐림

영화 레인맨(Rain man)

얼마 전부터 벼르고 별렸던 영화 레인맨(Rain man)을 오늘에야 보러 가게 되었다. 사실 오늘 꼭 가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엄마도 오늘 시간이 되신다고 하셔서 같이 보러 가게 되었다.

옷 입고 세수하니 시간은 9시 20분.

엄마는 나보고 미리 가서 영화표를 사놓으라고 하셨다.

시간이 늦어서 10시 반에 시작하는 1회 표는 못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빠가 영화관까지 태워다 주셔서 씨네하우스에 일찍 도착했다. 시간은 9시 45분.

얼른 줄을 섰다. 내 앞에 줄은 굉장히 길었다.

꼼지락꼼지락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왠지 매진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딱 내 차례가 되어 매표소에 돈을 내밀자 매표하시는 분이 딱 두 자리가

남아 있는데 자리가 떨어져 있다고 했다.

탐탁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표를 산 것이 다행이었다.

 바로 우리 뒤에서 표가 끊기니 참 아슬아슬했다.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곧 영화가 시작됐다.

 내용은  주인공 찰리는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유산으로 큰돈을 받을 거라 기대했는데 찰리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유산은 있는지 몰랐던 형에게 돌아간다. 자폐증인 형은 돈의 가치를 모르고 동생은 이런 형에게서 자기 몫의 재산을 받아내려  요양원에서 데리고 나와 L.A로 데려온다. 찰리는 처음에는 오로지 돈만이 목적이었으나 형이  자신이 어릴 때 노래를 불러주던 레인맨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차차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

찰리는 형과 같이 살기를 원하지만 재판 끝에 형은

요양원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동생인 찰리 역에는 톰 크루즈 형인 레이먼드 역에는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했는데 두 배우 다 연기를 너무 멋지게 했다. 영화 끝부분에 동생이 형에게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눈물이 막 나왔다. 그런데도 형은 무감각했다. 자폐증은 참 무서운 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하나 있는 오빠에게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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