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뒷담화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게 되었다. 기사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을 고르자면 다음과 같다.
‘사실 뒷담화는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략) 미국 월간지 디 애틀랜틱에서는 뒷담화가 다른 사람을 분발하게 만드는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뒷담화는 집단생활을 하는 인간의 특성상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헉! 이 세상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나는 뒷담화가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뒷담화 때문에 어이없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자신에 대해 뒤에서 말하는 것조차 싫다며, 당장 사과하라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뒤에서 말을 한 것이니, 무조건 잘못이라는 논리였다. 뒤에서 이야기하지 않으려면 당최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군가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거든, 입을 꾹 닫고 전화 버튼을 눌러야 하나. 아니면 매번 불러다가 셋이서 함께 대화하고 헤어져야 하나. 허허. 논리를 이기는 건 무논리밖에 없다고 했던가.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까지 꼬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니! 분노에 가득 찬 말들을 찬찬히 듣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소문을 무서워하는 사람이구나. 뒷담화한 내용이 혹여나 소문이 될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들렸다. 사회생활을 위해, 잘못한 게 없지만 사과했다. 그러고는 다짐했다. 나는 소문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뒷담화나 소문. 나는 이것들에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객관적인 시각을 알 수 있게 된다고나 할까? 내 눈에 다른 사람의 부족함이 보이듯, 다른 사람의 눈에도 분명 나의 부족함이 보일 것이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앞에서 충고해 주기 힘들 것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은 앞에서 칭찬해 주기 어려워할 것이다.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객관적으로 나의 모습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확인하는 건 스스로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 모든 내용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질투심에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야, 어디를 가나 널렸으니. 실속 없는 욕은 그냥 웃고 넘기는 편이 낫다. 어차피 믿을 사람은 믿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믿지 않을 테니까.
‘소리 난 방귀가 냄새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소문만 요란하고 그 실속은 없다는 것이다. 풉! 맞는 말이다. 우렁찬 방귀는 소리가 크지만, 냄새는 나지 않는다. 소리 없는 방귀는 어떠한가? 독가스는 뀌어지지 않고, 살포되는 법이다. 큭. 그러니, 앞으로 우렁찬 방귀 같은 소문일수록 웃고 넘기는 게 좋겠다. 꼬인 채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엮여, 나까지 꽈배기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
출처 : 업다운뉴스(http://www.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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