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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Aug 19. 2023

말의 품격

  

  어릴 때는 친구들이 모여드는 친구가 부러웠다. 유행하는 걸 어쩜 그렇게 잘 아는 건지 그 친구가 말하면 아이들이 많이들 웃고 즐거워하곤 했다. 나는 그 친구의 센스가 부러웠다. 

  그즈음의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지도 못했고 숫기도 없어서 생각하는 것을 꺼내어 놓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릴 때 친구들의 관심을 끄는 게 그 시기에 핫한 흥밋거리나 가벼운 유머였다면 나이가 들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은 지식과 성품을 기반으로 한 언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구나.




이 세상에는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흠에 대해 폭로하고 말 한마디로 생채기를 내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니면 일부러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그 사실을 깨닫고부터는 불편할 만한 대화는 간접적으로 돌려 말하고 정형화된 문체로 글을 써서 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내 모습이 답답해 보이더라도, 적어도 내 뜻을 오해하는 일은 덜 할 거라고 생각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잠깐 스치는 사람들의 말투에서도 그 사람의 품격이 느껴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의 말투를 통해 자라온 환경을 짐작하게 된다. 

  요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자신이 했던 말들로 인해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이 한순간 무너지는 사람들을 본다. 

  심지어 그들이 뱉은 말들로 인한 상대방은 상처를 입고 결국 목숨까지 버린다.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보며 입 밖으로 나오면 사라지는 말 한마디라도 품격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 

  말 한마디에서도 당신의 품격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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