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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성우 Jan 08. 2021

이제는 경연의 시대

취업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제언


회사에 있으면서 많은 직원들을 채용하고 또 떠나 보냈다. 정말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경험했던 것 같다.


회사는 인연이 아닌 계약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언제든지 더 좋은 계약을 찾아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 물론 회사생활을 통해서 많은 인연들을 만들 수 있다. 그 인연은 회사를 넘어 존재한다. 회사를 옮긴 후에도 좋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끼리는 다시 만나고 모인다. 인연과 계약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회사일 것이다.


최근 취업을 원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년간 직원들을 채용해 본 입장에서 조금만 이야기해 보면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회사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정해진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일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가장 필요되어지는 요소는 실력과 협력이다. 자신의 일을 충분히 마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지 그리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인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본다.


실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직접 확인을 해야한다. 여러번의 인터뷰 과정을 통해 응시자의 실력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진다.


인성은 어느 정도 드러난다. 안 그럴 것 같지만 사람들을 오래 봐 왔거나 채용에 오래 관여한 시니어들에게는 작은 몸짓과 짧은 대답만으로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것은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에 면접관의 피드백과 여러 심리상담 기법을 통해 인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


실력을 확인하는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다. 과거 대량 채용의 시대에는 시험을 통해 실력을 확인했지만 기수별 채용이 줄고 수시소수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직종과 포지션에 맞는 다양한 실력 테스트 방법이 늘고 있다. 시험이 아닌 방법으로 실력을 확인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하게 될 일의 적은 부분을 직접 시켜보면 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경험자가 평가하면 된다.


최근 음악 분야에서 경연 프로그램이 대세다. 경연 참가자 본인이 선곡을 하고 잘 준비해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그것을 경험 많은 선배 가수들이 팀을 이루어 평가한다. 하지만 음악 분야만 그럴까? 앞으로는 모든 분야가 경연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단순하다. 앞으로는 채용되고 싶으면 참가자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과거에는 그 방식이 시험이었지만 이제는 직무 경험에 기반한 적합도이다.


여기에서 현실적인 문제는 어떻게 이러한 요소를 갖출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일단 직무 경험은 갓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갖추기는 힘들다.  하지만 직무경험이 있다고 모두 적합도를 갖추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직무와 유사한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적합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획과 연습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Term Project를 통해 이를 연습한다. 최우선으로 이를 잘 수행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객관적인 인증이다. 이를 수행할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개적인 경연에서 입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해커톤이다.


최근 대기업이나 큰 단체에서 해커톤을 수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해커톤을 통해 우수 인재 혹은 팀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도 해커톤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있고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앞서의 글에서 짧은 대학강의의 경험을 통해 느낀 대학생들의 취업 관련 문제점에 대해서 기술한 바 있다. 이제 수업 열심히 듣고 학점 잘 받는 것 만으로는 취업을 보장 받을 수 없다. 좋은 학점은 취업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다. 실제 직무에 활용될 수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충분 조건이다.


대학생들은 학교 다니는 기간 동안 많은 Term Project를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커톤과 같은 경연대회에 참가해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는 경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것은 상위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학점 좋은 상위대학생들보다 학점은 낮아도 지방대학에 다녀도 객관적으로 실력이 입증된 사람을 기업은 뽑는다.


이것은 기존 취업자들도 마찬가지다. 보다 좋은 곳으로 이직하고자 한다면 기존 기업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력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에 맞는 직무 적합도를 갖추어야 한다. Career Planning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이제는 실력있는 무명가수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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