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희 Apr 08. 2024

소설 창작 수업

 사람들은 왜 소설을 읽고 소설을 쓰고 싶어할까? 책 읽기 좋아하고 문학적인 재능 때문이라는 대답은 상투적이다. 우리는 가슴을 짓누르는 이야기가 많을수록 공감받기 위해 글을 쓴다. 공감받기 위해 글을 쓰다가 위로까지 받는다. 또 어려움을 겪는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면 고통의 무게가 가벼워지기도 한다. 결국, 소설을 읽고 소설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을 위한 처방전이다. 읽고 쓰는 행위 자체가 삶의 위안이 되니 말이다.   

  

 「소설창작수업」의 최옥정 작가는 ‘소설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오래된 이론을 제시한다. ‘가장 잘 아는 것을 쓰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말이겠지만 내가 보고 겪어낸 일들을 녹여서 쓰는 것이 소설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책에서 ‘소설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첫머리에서 독자를 사로잡으라. 첫머리에서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미끼를 던지는 일은 소설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깊이 고민해야할 일이다.


 둘째, 인물을 만들어 내라. 소설창작은 세상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 위해 인물을 창조해 내는 일이다. 하지만 아예 모르는 인물을 창조하기란 쉽지 않으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을 끄집어내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한다.


 셋째, 하나의 감정을 정하라. 분노, 사랑, 슬픔, 고통 등의 감정은 주제와 상통하는 것들이니, 내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감정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넷째, 한 시점을 정하라. 어린 시절이든 대학 시절이든 하나의 시점을 정하고 글을 시작하라고 한다. 시점은 시간적 배경이므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와 연결되니까 말이다.


 다섯째, 한 장소를 정하라. 장소는 내가 익숙한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내가 잘 모르는 곳, 가보지 않은 곳이라고 해도 영상이나 가이드 북, 지도 등의 자료를 취재해서 써보라고 한다.  

         

 소설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진짜 같은 이야기 전개만이 독자를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탄한 구성에 공을 들여야 한다. 저자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플롯을 비교·분석해 보고, 마음에 끌리는 플롯을 찾아서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에 적용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소설창작수업>에는 문장에 대하여, 제목, 퇴고, 작품 정리하는 법, 소설가로 사는 법 등등 소설 창작에 필요한 내용들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지 말고 절실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글을 쓰라고 권면한다. 글을 쓰겠다는 욕망과 절박한 마음이 글을 쓰게 한다는 말이다. 또 매일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라고 한다. 그러다 보면 문장력도 좋아질 테니 말이다. 나아가 오랫동안 글을 쓰기 위해선 자신감, 근성, 오기, 그 무엇이든 내 안에서 샅샅이 뒤져 붙들고 매달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설창작수업>을 읽고 나니 저자는 나에게 쉬지 말고 매일 열심히 써라,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과 생각과 태도의 품질과 수준을 향상 시켜라, 생각하고 또 생각해라, 고정관념을 없애고 이면을 보라고 힘주어 설득하는 것 같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