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시를 써서 유명해진 작가가 있다. 고객들이 선택한 주제로 4만여 점의 시를 쓴 재클린 서스킨이다. 그녀는 포엠 스토어(Poem Store)라는 프로젝트를 위해 10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시를 썼다. 긴 시간 동안 시를 썼다는 점도 대단한 일이지만, 4만 점 이상의 즉흥시를 썼다는 사실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실성이 전제되는 것 같다. 재클린 서스킨은 창조적인 시인이 되기 위해 항상 시를 쓰고, 산책하며 생각하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글 쓰는 훈련을 했다.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전업 시인이 된 그녀는 시 쓰는 일로 먹고사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녀에게 시는 단순히 예술의 한 형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고, 고통을 달래주는 진정제였으며 치유의 도구였다. 그녀는 시를 쓰면서 숨겨진 진실을 보는 눈이 열렸고, 고난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했다. 시를 통해 근원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서,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었다. 영감의 순간을 기록하고 자신에게 찾아온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시를 탄생시킨 것이다.
『시처럼 쓰는 법』은 저자가 시인이 되기까지 시도해 본 방법과 시적 사고를 위해 했던 훈련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글쓰기 연습을 통해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고, 호기심을 기르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 쓰는 일에 헌신적이었던 그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경외감 깨우기-모든 대상, 모든 상황에 깊은 존경심과 경외감을 갖고 대하라. 경외감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마주하는 일이다.
*의미 만들기-아주 흔한 대상물이나 상징물이라도 중요성과 정의를 부여하고 연습하라. 일상 속에 흘러넘치고 있는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적을 담아 삶을 쓰는 법-무엇이건 그 일을 하는 이유를 깊이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된다.
*나만의 언어로 생각 공유하기-이치에 맞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써낸 글은 타인과 깊이 있게 연결된다. 하지만 평범하다고 느끼는 단어, 추상적인 표현은 피하라.
*일상 속 감각 깨우기-우리를 둘러싼 모든 소리, 냄새, 풍경, 맛, 느낌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 의식이 확장되고 깨어 있게 된다. 예리해진 감각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주파수를 맞추어라.
*고통을 치유하는 글 쓰는 법-숨겨진 아픔에 대해서 명상하라.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슬픔과 상실을 언어로 표현하면 치유를 경험하고 회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기억을 활용해서 글 쓰는 법- 수많은 일이 모여 우리의 존재를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자아의 퍼즐을 맞추면 시가 된다.
*기쁨을 발견해 글 쓰는 법- 하루를 빛내준 작은 사건들과 기념비적인 축하의 순간들을 기록해 두라. 무엇이든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가치 있는 시가 된다.
*글쓰기를 위한 안정감 찾는 법- 매일 명상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통찰이 머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자주 걸어라.
*글쓰기 리추얼(ritual) 만드는 법-항상 시를 쓸 필요는 없지만 매일 글을 써라. 꾸준한 습관은 글을 예리하게 연마하고 녹슬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