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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즈 Feb 08. 2022

찰나의 순간에 완성되는 삶이라는 작품

 10년 전 곰팡내 나는 오래된 나의 일기장에서 현재의 나의 내면의 심금을 울린 구절을 발견했다. 10년 전에 그 속에 존재했던 나 자신이 휘갈겨 써 내려간 한 줄 한 줄의 고백이 정말로 아름답고 고결한 청년이 영혼의 흔적이었다.


'진리는 보이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사랑을 잊지 않고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주리라.


 기도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자신의 욕망과 뜻을 관철 히시키는 것이며, 신의 존재 자체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 이리라.


 사랑은 그의 형상의 일부이므로 그 누구도 비난하거나 판단할 수 없으리라.'



 지나온 과거의 시간은 현재의 순간에 돌아보면 소위 말하는 찰나刹那의 시간 안에 파노라마처럼 한 번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찰나'의 단어 뜻은 1/75의 1초라는 도저히 측정하기도 어려운 아주 짧은 순간이다. 아마도 삶의 죽음이 찾아오는 그 마지막 찰나 속에 한 사람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한 번에 떠오르지 않을까? 그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한 사람이라는 그림 작품을 완성하며 그의 육체는 소멸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가슴과 기억 속에 간직할 것이며, 그는 그들 속에서 비록 육체는 소멸했으나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영원의 시간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 시간에 현재의 찰나에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며 마지막 순간에 어떠한 사람으로 다른 이들의 기억과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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