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가입하러 오신 고객님이
살갑게 말씀하셨다.
"지난번에 권유한
글로벌 반도체 펀드
수익 나서 해지하려고요."
"아, 축하드려요. ^^
갖고 계신 2차전지랑 신재생E 펀드는
제가 권유드리진 않은 것 같은데...
지금 수익률 마이너스 상태이니
자동이체 10만 원 씩이라도 해서
계속 분할매수 하시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또 펀드 하려는데요!"
"일단 투자성향 분석 해드리고
맞는 상품 중 볼게요."
(공격투자형 산출 후)
"사모님, 국내 반도체 소부장으로
다시 들어가 볼까요?"
"좋아요~ 적립식으로요.
20만 원씩 자동이체 할게요."
"네, 금방 해드릴게요."
"언니, 언니는 재테크 뭐해요?
부동산 한다고 했었나?"
"부동산 자산이 많긴 하죠.
코인, 주식, 펀드도 다 있어요."
"어머, 코인 그거 위험하잖아.
우리 아들도 손실 많이 봤대."
"아, 조금밖에 없어요 저는."
은행원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재테크를 잘 할거란 것인데
고연봉에 대한 오해 만큼이나
큰 오해임이 틀림 없다.
자산의 빈부격차가
은행원 간에도 꽤 심하다.
재수없는 발언이지만
나는 다소 상위권인 것 같은데
(지점 내에선 가장 많으니까)
고객님들깨 말씀드리지 못하는
재테크 비결을 여기에 공개하자면
첫째도 절약, 둘째도 절약이다.
시댁 친정 도움 없는 직장맘이니
현실적으로 더 벌기도 힘들고
임장, 차트분석 이런 것에
신경을 쏟을 시간도 적으니
내가 편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냥 닥치고 절약, 절약이었다.
화장품도 기본만 바르고
옷도 최소한으로 구매하고
아이 물건은 당근으로 사고
장은 온라인으로 보는 습관이
재테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를 잘 하는 비결이
교과서라는 뻔한 답에 있듯
재테크의 비결 또한
절약이라는 뻔한 답에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연말의 물욕 앞에서 화이팅하자는
다짐에서 써 보는 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