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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철 Jan 11. 2023

울먹이는 밥

울먹이는 밥

최성철     


차례를 지낸 귀경길 차들이

구순의 어머니 산보하듯 

가다 서다 한숨을 내뱉고

수시로 울리는 무선전화 진동음이 

끊어진 탯줄을 이어준다      


“야야 내가 밥은 차려 주더냐?”     


나를 낳으실 때

그 진통마저 잊으신 건 아닌지

기억의 도로에서 방황하는 어머니

울먹이는 밥, 밥이란 말이 

울먹울먹 밥그릇에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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