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수림 Apr 24. 2022

내가 인복이 많은 이유

주변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왜이리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냐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번 공들여 생각해본 결과를 써보려한다. 

첫 번째, 내가 먼저 사람들을 잘 챙긴다. 사실은 내가 남들을 챙기는 성격인지는 몰랐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줘서 내가 남들을 잘 챙긴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해외에 가면 직장분들을 포함한 가족, 친구들꺼를 다는 아니더라도 친한 사람들꺼는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해외여행을 가면 엄마는 기념품샵에 갈 때마다 가족, 친구들 것은 기본이고 직장분들 것, 단골가게 아주머니 것 등 많이 사셨다. 기념품샵은 특히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그럼 많은 돈이 드는데 왜 그렇게 많이 구매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내 주변사람들을 챙겨야 하는구나' 라는 것이 학습된 것 같다. 이번 멕시코 여행을 할 때 나는 당연히 가족, 친구, 직장, 자주 가는 단골 카페 직원분들 것들을 챙겨서 드렸다. 그리고 한 가지 크게 놀란 것이 여행을 다녀와도 직장 동료들꺼를 챙기는거는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거다. 피지에는 Easter 연휴가 있어서 많은 분들께서 해외 여행을 하셨는데 '수림씨 고마워요. 난 아무 것도 안사왔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다른 분들꺼 받으려고 사온게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분들만 드렸기 때문에 못받아도 전혀 상관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느낌이 되어서 기분이 새롭고 좋았다 ㅎㅎ 

두 번째, 사람을 일단 믿고본다. 내가 카우치서핑(현지인의 집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어플)으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카우치서핑의 전제는 '신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기에 호스트는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일 수 있는 것이고, couchsurfer는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현지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다. 서로를 신뢰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기꾼들의 말을 믿고 돈을 부치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처음 만날 때부터 의심하고, 회의적으로 대한다면 신뢰를 쌓는 것은 둘째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믿음으로 대하면서 아직까지는 크게 깨진 적은 없기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성선설'을 계속 믿어보려고 한다.

세 번째, 아낌없이 표현한다. 나는 예쁜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외모의 예쁜 여자들을 보면 솔직하게 말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너무 예쁘시다"고. 갑자기 문득 이유도 없이 중국 친구가 떠오르면 위챗을 보낸다. "지금 너가 떠올랐어. 너무 보고싶어." 라고. 또한, 대외활동들을 살펴보다가 한 친구랑 잘어울리는 활동을 찾으면 "혹시 관심있으면 신청해봐. 이걸 보니까 너가 떠오르더라고." 라면서 링크를 보내준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의 칭찬을 듣고 싶으면 물어본다. "나 귀엽냐고." (어이없겠지만 진짜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내니 그 진심이 상대방에게 닿았는지 나를 좋아해주는 게 느껴지곤 했다. 

마지막으로, 내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관계나 심리학에 대한 책도 찾아 읽고, 내 스스로에게 반할 수 있도록 운동도 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있다. 내가 열심히 살다보니 내 주변에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너무 감사하게 대단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전 직장 대표님은 탈북NGO에서 오래 근무하시다가 평화기반 사회적 기업 형태의 여행사를 차리셔서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1위를 하시고 사업도 잘되고 있어서 직원도 더 채용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지금 회사의 소장님, 부소장님도 다들 능력자신데 인물도 좋으시고, 겸손하기까지 하신 분들이고, 대외활동과 블로그에서 만난 인연들 등 주변 사람들이 다들 열정 만땅러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내용을 정리해보았는데 사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주는 것도 한 몫 할 것 같다. 친구 최줜이랑 브루나이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히치하이킹"을 한 적이 있다. 도로에서 택시가 아닌 모르는 차를 중간에 세워서 우리를 태워줄 수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 사람은 다행히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셔서 재밌는 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태워다주셨다. 그런데 만약 운이 나빠서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었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인복에는 "운"도 어느 정도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프랑스어를 배우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