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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니보이 Apr 08. 2024

봄 길

제텔카스텐 1

   


   찬 바람길 아파트 담벼락 옆에 떨어진 하얀 목련 꽃잎. 지난밤 하얀 가로등 불빛 따라 반짝이던 보석 같은 이파리가 센 바람에 뚝 뚝 떨어져 있었다. 고개 돌려 다시 걸었다. 길모퉁이에 늘어선 벚나무. 환한 연분홍, 새하얀 꽃잎 피워낸 나무 끄트머리엔 푸른 봉오리만 남은 벚나무 홀로 서 있다. 밤새 거친 바람 손에 이파리 다 떨어진 여린 나무. 내년에는 꼭 아름다운 꽃잎 지켜내기를.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메모(제텔) 상자(카스텐)를 말합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 조각들을 기록하고 수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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