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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비평가

by 알렉산더

알몸의 여인들
준수는 그들 중 에이스를 뽑는다.
"그럼, 《비평》을 시작한다."
"너 테크닉은 일등, 그래서 더 아쉬워 몸매와 얼굴이 테크닉을 못 따라가"
"움직임과 리듬감은 교과서적이야. 근데 신음소리는 며칠 굶은 돌고래가 끽끽되는 거 같군."
"절정에 순간에 터뜨리는 그런게 없군. 스토리가 없으면 하루 요깃거리밖에 못 되지."
그러나 그 중 한 여인이 못 참고 눈물을 흘린다.
"저는 그저 돈을 벌려 왔지, 이런 모욕을 들을려고 온게 아니에요."
하지만 준수의 말은 그녀를 모욕하며 하대하는 듯한 늬양스를 풍겼다.
"넌 기본적인 것부터 안 돼서 내가 평가할 가치조차 못 느끼는 년이잖아. 꼭 못난 것들이 평가받기 싫어하지. 이럴 시간에 코수술 한 번이라더 더해라."
"당신은 정말 개세끼야."
"오! 저 경멸하는 눈과 뒤틀린 입 모양을 봐라. 타오르는 분노, 그러나 무력한 자신의 운명, 그녀가 진정으로 경멸하는 건 비평가인가 창녀조차되지 못한 자신인가?"
그 여인은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다음 날, 준수는 어김없이 비평을 위해 사창가를 온다. 그가 문으로 들어오자 창녀들이 문을 잠군다.
"그럼, 《창작》을 시작한다."
"뭐...뭐라고?
사창가의 여인들이 그를 제압하고 준수의 옷을 벗긴다. 그들이 가져온 것은 커다란 가위.
"으아아아아악"
""더이상 자위(masturbation, self-gratification)할 수 없는 비평가의 울부짖음"입니다."
"안 돼에에에에에"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워요."
여인들은 박수를 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의 창작품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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