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whitman Jul 24. 2020

전역

1부 - 'CC에서 아이비리그로'

(Warnings: My words written here are always subjective; thus, information may not be based on fact - if things are incorrectly articulated, please let me know by sending an email.)



6년 전에 군대에 입대하였다. 그 이전에 나는 수년간 유럽에서 NGO 활동을 했었다. 매니저로서 많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이끌어 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미국 발 국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기가 안 좋아지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하던 일이 배가 되었다. 무상으로 물품을 지원해 주고 식사 봉사도 더욱 늘어났다. 이러한 일들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때부터 경제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비자가 만료되고 군대 갈 시기가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 군에 입대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는 경제학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유럽에 있었다 보니 유럽 쪽으로 유학을 알아보았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유럽 유학에 필요한 정보를 열심히 수집하였다.


그러던 와중 병장이 되었다. 얼마 안 있어 신병이 들어왔는데 UC 버클리 공대생이었다. 그때까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였다. 기회가 되어서 우리는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나는 이것저것 미국 생활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막연히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대우 초대 회장님의 어록에 공감할 즘, 후임이 솔깃한 이야기를 꺼냈다. "00 병장님, 미국으로 가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그것이 발단이었다. 그저 무조건 SAT 1, 2시험을 봐야 하고 적어도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첼로 하나쯤은 기본으로 할 줄 하는 화려한 과외활동들이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미국 유학은 언제나 내게 언감생심이었다. 아이비리그는 당연히 꿈조차 꾸지 못했다. 나이도 많고 머리도 이미 굳어서 늦었다고 생각해서 유학 리스트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그렇게 한사코 말도 안 된 다라며 손사래 치고 있는데, 후임은 갑자기 흥분하면서 역으로 이런저런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서 열심히 하시면 얼마든지 UCLA나 저처럼 버클리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응...? 무슨 칼리지...?' 커뮤니티 칼리지를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후임이 아니었다면 그게 뭔지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후임은 나를 싸지방으로 데려가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계속할 수 있다고 나를 부추겼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데, 참 고마운 친구다. 참고로 후임은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SAT 시험을 보고 지원해서 UC 버클리 공학부에 합격한 친구다. 


그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아예 포기하고 생각조차 안 하던 곳에 기회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니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전역을 몇 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지금까지 짜둔 유럽 계획은 올스탑 시키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남은 휴가와 작업 후 생활관 시간들은 모두 미국 유학 정보 수집에 올인하였다. 그렇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CC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 신청을 하게 되었고, 얼마 안 있자 입학허가서를 받게 되었다. 휴가 기간을 통해서 미리 비자 발급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그렇게 여러 준비를 마치고 안전하게 전역을 하게 되자마자 곧바로 9월 가을학기에 맞춰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Quick Tips!)


1. CC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TOEFL iBT 45~61점, 학교 평점 2.0~2.5/4.0 정도의 성적이면 입학이 무난하다.


2. 미국은 대게 봄 학기(1월 시작)와 가을학기(9월 시작)로 학기제가 운영된다 (물론, 학교에 따라 3학기 제도로 운영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을학기가 보통 해당 연도의 기준이 되므로 대다수 대학교들이 원서를 12월이나 길게는 1~2월까지 접수를 받고 심사에 들어간다. 발표는 4~6월까지 진행된다 (Waitlist 대기자까지 포함). 그러므로 이에 따라서 입학 지원 서류 및 영어성적을 미리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CC는 그래도 4년제 대학보다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훨씬 적으므로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다).


3. CC 때 전공은 Business Admin.이었다. 전공은 자신의 미래 계획에 맞게 세워야 한다. 공대, 간호대, 문과, 일반 이과 계열에 따라 CC에서 들어야 할 과목들이 다 다르다. 이를 고려하되 보통은 문과 전공을 택한다. 참고로, CC때는 (일반적으로) 전공이 커다란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


4. 군대 있을 때 휴가 때마다 영문으로 된 소설책을 1~2권 정도 사들고 복귀하였다. 다음 휴가 때까지 다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역 때쯤 되니 10권 넘게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여러모로 작문과 독해에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잔소리처럼 반복해서 얘기하겠지만 미리미리 해두는 게 가아아장 바람직하다.

작가의 이전글 Prologue  Part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