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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hitman Jul 25. 2020

도착

1부 - 'CC에서 아이비리그로'

(Warnings: My words written here are always subjective; thus, information may not be based on fact - if things are incorrectly articulated, please let me know by sending an email.)


'와 미국이다!'가 아니라 '와.. 막막하다..'가 딱 내 심정이었을 것이다. 때는 8월 중순쯤이었을 것이다. 내가 가게 될 CC는 (앞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CC로 표기하겠다.) LA에 위치해 있지 않고 좀 더 북쪽에 위치한 산타바바라에 있었다. 여기에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본인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파사데나에 위치한 CC에서 2년 동안 공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유학원에 의존하는 것은 자금적인 면에서 마이너스이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측면에서 추천한다. 좋은 유학원을 찾기란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꼭 최소한 두세군데는 돌아다녀보고 신중하게 고르자. 대게 유학원에서 초기 단계인 "CC 원서 제출 - 해당 학교 입학 준비 - 비자 발급 - 기본 생활정보"까지 제공해 주며 위 절차들은 그렇게 큰 지불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도 아깝고 번거로우니 미국에 도착하는 날까지는 유학원의 대행 서비스를 받아보자.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는데, 유학원에서 여러 가지 다른 프로그램들(?)을 추천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설명과 현실의 정보 비대칭성이 크고, 한번 엉뚱한 길로 가기 시작하면 돌이키기 힘들다. 될 수 있으면 본인처럼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CC (한 학기 등록금 외국 유학생 평균 $3,000~4,000)에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앞서 밝혔듯이, 나는 타깃 독자층과 이 글의 목적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두 번째로, 유학원 중에는 Total 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의 가격이 정말로 매우 매우 높다. 이것도 선택의 문제이다. 본인은 엄두가 나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구태여 토털 케어를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CC에서 좋은 대학교로 편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선택은 역시 여러분의 몫이다.


어쨌든, 그렇게 나는 13시간의 비행기숙박을 끝내고 LA 공항에 먼저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장장 5시간이 넘게 걸려 산타바바라에 겨우 도착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앞으로 공부하게 될 CC에 도착하는 순간 '응??? 휴양지...?' 라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세게 강타하였다. 



Santa Barbara Beach - 여기서도 공부가 된다면 여러분은 어딜가도 성공한다.



이곳은 정말 BEACH. 학교 앞에 넘실거리는 파도 하며 태닝과 서핑을 즐기는 멋진 청춘 남녀들. 아니 또 싱그러운 햇살과 야자수 나무는 어쩜 그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지... 생각해보니 캠퍼스도 미드 어디신가 본 것도 같다. 여기서 공부하기는 100% 글렀다.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학교 안에 Admission Office를 찾아가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스태프들 모두 크게 호응도 없고, 이건 딱 영화에서 보던 "Whatever. Love and Peace!" 태도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큰일이다.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 확실히 정했다. 무조건 옮기자.


사실 CC를 옮기는 일이 순탄할 리 없다. 그래도 혹시 나처럼 실수(?) 하시는 분이 있을까 봐 밝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부디 옮기길 바란다. 아직 시작을 안 했으니 충분히 옮길 수 있다. 학교를 시작하고 중간에 옮기면 최종 편입 지원할 때 이전 학교의 기록과 성적도 모두 제출해야 돼서 불편하고 그렇게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는다. 내가 이미 겪어봤으니 말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면 충분히 가능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 옮기길 바란다. 


본인은 여러 가지 정보를 고려해서 두 번째 후보지 CC였던 파사데나로 옮겼다. 조금만 검색해도 알겠지만 한국 학생들은 보통 DVC, SMC, DeAnza, DCCC에 많이들 간다. 솔직히 어딜 가도 상관없지만, 한국 학생들이 많고 너무 도시권이면 Distracted 될까 봐, 일부러 산타바바라 CC를 찾은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옮긴 곳이 파사데나였다. 


PCC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캠퍼스 내 학업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었고, 주변이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시골스러운 분위기도 전혀 아니었다. 학교 뒤로 좀만 더 가면 공대 끝판왕 Caltech이 나오는데, 칼텍 출신의 교수님들이 PCC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이쯤 되면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저절로 솟아나니, 조금 우회해서 시간이 걸렸지만 잘 결정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타바바라 도시와 그렇게 작별을 하고 짐 싸서 곧바로 파사데나로 옮겼다. 많이 불안했지만, 어쨌든 학교 Admission Office를 찾아가 Dean과 상담하여 바로 옮기게 되었다. 물론, I-20 (학생비자 증명서, 여권 다음으로 중요)도 다시 발급받게 되었고, 총 2주의 시간이 걸렸으니 개강일까지 며칠 안 남기고 급하게 해결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숨을 돌리고 나니, 벌써 숙소와 수강신청의 문제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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