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CC에서 아이비리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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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없었으면 난 정말 큰일 났을 것이다. 혹시 해외로 처음 나가는 유학생이라면 에어비앤비 플랫폼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미리 숙지하도록 하자. 중간중간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있을 경우 방을 갑자기 빼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근처에서 몇 주 정도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머무는데 비앤비처럼 좋은 게 없는데, 본인은 미국에서 지난 4년 동안 5번 정도 사용했던 거 같다.
처음 LA에서 산타바바라로 도착한 후에도 비앤비를 이용했었다. 그리고 다시 급하게 파사데나로 옮길 때도 손쉽게 비앤비를 통해서 단기간 머물 곳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복불복이지만 여태껏 호스트들이 모두 친절했고 방도 깨끗했다. 그러나 문제는 진짜 숙소를 구하는 것이었다. 학교 개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방을 구하지 못하니 불안했다. 학교에서는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았으니 따로 구해야 되는데 현지 사정을 잘 몰랐다. 그러던 와중에 호스트 아주머니에게 사정 설명을 하니 곧바로 Craigslist 웹사이트를 살펴보라고 추천하였다.
Craigslist 는 도시별로 사이트가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LA Craigslist 에서 괜찮은 방을 구하였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알겠지만, 구인 구직부터 중고물품까지 잡다한 분야들을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 같은 곳인데, 많이들 이곳에서 렌트를 구한다. 한 7군데 정도 문자나 전화 혹은 이메일로 컨택을 하였고, 계속해서 방문하면서 맘에 드는 곳을 찾아다녔다.
Deposit은 보통 한 달 치 렌트비이고 나올 때 돌려받는다. 계약기간도 천차만별이지만 대게 1년이 기준이고, 렌트비 안에 전기 요금, 인터넷 및 수도세가 포함된 곳도 있고 아닌 곳은 1/n로 나눠서 내는 곳도 있다 (물론, 스튜디오 말고 본인 방1에 화장실&부엌 공유하는 렌트를 가리킴). 방 5개에 화장실 2개인 곳도 있고, 방 2개에 화장실 1인 곳도 있으며, 가격도 +/- 100~300불 정도 차이가 난다. 본인은 월 천 불 이하로 모든 utilitiy 비용이 포함된 곳에서 살았다. 학교까지 걸어서 5분 거리였고, 화장실과 부엌을 다른 룸메 한 명과 공유하는 곳에서 살았다. 주인아주머니가 대만 분이었는데 친절하고 꼼꼼하셔서 방을 몇 번 보고 바로 계약했다.
혹시 먼 곳에서 거주지를 구했다면 차도 구해야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차가 없으면 저엉말 불편하다. 그래서 우버나 리프트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이다. 개인의 성향에 따른 다르겠지만, 나는 우선순위가 학업이어서 무조건 학교 가까운 곳을 택했고 최고의 선택이었다. 수시로 학교에 방문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즉각 즉각 수정하거나 해결할 수 있었고 얼굴 보고 피드백을 바로 들을 수 있었는데, 비자부터 시작해서 편입 지원 등 정말 여러 관련 업무를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컨펌할 수 있어서 좋았다.
뉴욕으로 왔을 때만 해도 학교까지 매일 전철을 타고 다녀서 무슨 일이라도 터질 때면 정말 급한 일 아닌 이상 다시 가기가 무척 곤욕스러웠다. 결국 의자에 앉아 이메일로 일처리를 해야 했고, 회신의 속도가 답답한 걸 싫어하는 내 성격상 그 칠흑(?) 같은 시간들을 견뎌내야 했다. 어찌 되었든, 본인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자.
참고로, 한국 월세를 생각하면 미국 렌트는 정말 비싸다. 미국의 (2019년 기준) 일 인당 GDP가 한국보다 두 배 더 높다. 두 배로 버는 만큼 월세도 두 배로 더 비싸다. 아는 학생 중에 렌트비를 아끼기 위해서 월 500불에 걸어서 30분 거리에 위치하는 렌트를 구한 학생도 있었는데, 내부 및 외부 환경이 안 좋아서 결국에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좀 더 비싼 곳으로).
만약 Agency를 통해서 방을 구하면 일이 매우 복잡해진다. SSN도 직장도 당장 없는 외국인 신분으로 거기까지 생각한다면 일이 많이 복잡해진다. 내가 위치했던 도시에서의 렌트 계약 시, 기본적인 서류 (여권, I-20, 잔고 증명서, 대학교 합격 letter 정도) 들과 추가로 재정보증인(부모님)에 대한 정보 등을 요구했었다 (직장인이 아니므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1. 핸드폰 개통 그리고 2. 은행 계좌 개설(Bank of America or Chase가 보통)을 하고 기본적인 서류들을 잘 준비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거진 몇 주간은 정신없이 보냈던 거 같다. 학교 옮기고 I-20 다시 받고, 은행 계좌 개설하고 핸드폰 개통하고 집 구하고 그리고 동시에 수강신청도 준비하는 등등. 어느 정도 집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야, 아직 남은 기간 에어비앤비에서 호스트 아주머니와 야외 콘서트도 가보고 다른 나라에서 온 게스트들하고 대화도 하면서 그제야 조금 내가 미국에 온 걸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언제쯤 목표한 곳에 다다를까 까마득했던 시기 같다. 나이도 많은데 뒤처지지 않으려면 할 수 있는 게 노력밖에 없었다. 당장 개강을 며칠 안 남긴 시점에서 마음이 초조하긴 했지만, 그때만큼 또 새로운 기대로 가득 차고 설레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