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란 건 내가 만드는 거라지만, 가다 보면 길이 된다지만
길을 만드는 건 항상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계획하고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그 길의 방향은 달라진다.
인생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일 것이다.
나는 어릴 때 피아노를 전공하며 입시를 준비하다 학교에서 보여준 뮤지컬에 빠졌고,
집안 사정으로 몇 년 그만뒀던 피아노를 고3 때 급한 마음에 다시 시작하던 차에
불안한 마음에 갑자기 꽂힌 뮤지컬 연출로 진로를 틀게 되었다.
그렇게 뮤지컬 연출의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곤 지금까지 그 꿈은 유효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거치고 있다.
음악, 연출, 음향...
하나 공통점은 '공연'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맛본 대극장 뮤지컬 스탭의 매력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ㅎㅎ
조연출, 연출도 하고 싶고 대학 때 공연을 하며 음향은 무엇인가 해서 음향기기를 만지다 보니
어느새 나는 음향도 알고 싶은 사람이 되었고 두 번째 대학에서 음향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복수전공이 되지 않아 안타깝게 포기했다. 대신 매 학기 음향수업을 들었고 졸업 후 돈도 제대로 못 벌면서 어찌어찌 일하다 보니 학교에서 배우고 싶었던 음향을 외부에서 돈 주고 배우게 됐고 지금 나는 음향감독을 준비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ㅎㅎ
참 재밌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