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연 Feb 27. 2023

광야에서

요르단, 와디럼

아득한 안개꽃 아침

쭈그려 잠을 청한 낙타의 젖은 눈꺼풀

고개 들어 멀리 보네

그대 어디쯤인가?

오늘은 소식이 있는가?

먼 길, 잘 오고 계신가?


붉게 마른 대지위 이른 이슬

천막을 타고 흐르는 한 방울

손끝에 닿은 차갑고 영롱한

그대 어디쯤인가?

오늘은 오시려는가?

먼 길, 힘들진 않으시온가?


목마른 나그네 타버린 거친 입술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그래도 견디고 견디어

그래도 걸어서 걸어서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마침내 꽃피어 아름다운

마침내 꽃피어 향기로운

그대 오시려는 길

그 마르고 거친 길

광야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영원, 그대여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