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관찰한다
현재 상담소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상담소를 개소할 자격이 부족하거나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도 심리 상담소를 개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법안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제정 자체가 너무 늦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도 상담소를 차릴 자격이 있다며, 너도 나도 상담소 자격에 대해 주장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건. 그동안 상담 분야가 너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혼재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상담 분야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너는 사실 상담 분야가 아니잖아,라고 이제와 선긋기를 하는 게 가능한 것인가.
그에 대한 딜레마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저 혼자 생각만 해보다가 참여가 필요한 부분에는 참여하며,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움직임은 이제 막 상담 수련을 시작한 사람들 혹은 아직 상담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들조차도.
'나중에 상담소를 차릴 수도 있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사업자 등록부터 해버리고 있는 사태인데.
실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 분야 사람들끼리 모여서 종종 나누는 대화 중 하나는.
'이 법안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의구심이다.
이미 너무 많은 자격이 부족한 혹은 무자격자들이 상담소를 개업한 것 같은데 이후 이들에 대해 어떻게 처우하려나. 일반인들은 '상담소'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들을 전문가라고 믿을 텐데.
여느 전문가 집단 혹은 특정 분야 사람들처럼 우리만 알고 있는 내부적 혼란도 이렇게 지속되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