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젯밤에 배드민턴 갔다 왔을 때만 해도 괜찮았던 타이어가 자고 일어나 보니 바람이 빠져 있었다.
출동서비스를 불렀는데 5분도 안되어 도착하셨다.
바퀴가 돌아갈 만큼 자동차를 들어 올렸다. 퐁퐁을 뿌린 뒤 바퀴를 굴리면서 살피셨는데 금방 못 박힌 게 딱 보였다.
기사님께 이런 건 일도 아니겠지?
박힌 것은 뽑아내야 제맛이다. ㅎ
순식간에 고쳤다. 6회 서비스 중 처음 이용한 거라서 당연히 비용은 들지 않았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재빨리 달려와 주신 기사님께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만 하면 타이어를 새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나머지 세 개의 타이어도 점검해 주셨는데 전체적으로 바람이 조금씩 빠져 있는 상태라고 하셨다. 잘 굴러가게 바람도 넣어주시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해야 가족이 더 즐겁다는 말씀에 가장의 무게감이 뭔지 또 생각해 보게 된 순간이었다.
잠깐이었지만 밖에 있으면 그냥 땀이 줄줄 흐르는 때라 오미자청으로 시원하게 오미자 주스를 타 드렸다.
삼성화재 출동서비스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타이어가 잘 굴러가게 되었네요!
월요일 출근길이 즐거울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O^
사실 어젯밤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갔다 와서 샤워를 하고 에어컨을 켰는데 느낌이 뭔가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이 시원하지도 안 시원하지도 않은 그런 상태였다. '송풍' 느낌이랄까? 그래서 바로 끄고 창문을 열고 잤는데 덥긴 했어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새벽에는 더운 걸 모르고 잤다.
아침이 되어 실외기를 보니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선풍기의 날개 같은 게 전혀 돌아가지 않았다. 그럼은 그렇지.
얼마 전 12년 차 냉장고가 고장 나서 (예약이 밀려) 일주일 만에 수리했고 어제는 에어컨 실외기 고장, 오늘은 자동차 타이어 펑크까지.. 이게 무슨 징조일까 싶지만 글쎄 아무 징조도 아니다. ㅋㅋㅋ
그냥 고장 날 때가 되어서 고장 난 거고 타이어 펑크는 언제 못이 박혀서 그랬는지는 모르나 서서히 바람이 빠지고 있었겠지 뭐.
예민하게 굴 것 없다. 물건은 고치면서 쓰는 게 당연한 거니까.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불쾌지수도 높고 기운도 빠지고 텐션이 업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만 안 고장 나면 된다.
사람은 고치기가 물건 고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이만하길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더운 여름에 살펴봐야 할 것들을 보살펴 놨으니 가을부터는 좋은 일만 생기겠지 뭐! 요렇게 생각하고 나니 맘도 너그러워지고 편해졌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다. 좋은 일 따로 없고 나쁜 일도 따로 없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