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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Aug 12. 2020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안녕하세요. 느루입니다.

오늘은 어쩌면 좀 듣기 거북한 잔소리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어제부터 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보면 한 권으로도 여러 편의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주제들이 나오는데, 이 책은 10편의 포스팅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네요.

이 책에서는 사람들을 크게 인도를 걷는 사람서행차선으로 달리는 사람, 그리고 추월차선으로 달리는 사람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인도를 걷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작년에 온 가족이 고등래퍼라는 프로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래퍼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경연을 벌이는 프로였죠. 현직에 있는 래퍼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평가를 하고 선발이 된 학생들은 프로듀싱의 기회도 얻는 것을 보면서 아내와 아이들과 서로 응원하는 친구들도 생기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노래 가사를 듣다보면 좀 거북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욕이 나오는 것은 일단 논외로 하고, 'FLEX'라는 단어를 필두로 돈이란 긁어 모으는 것, 그리고 펑펑 쓰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실제로 잘나가는 래퍼들은 금목걸이를 두르고, 명품시계를 걸치고 비싼 외제차를 끌면서 멋진 큰 집에서 살고 있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학생들은 그 모습을 부러워하고 "역시 이렇게 FLEX 하면서 살아야 제대로 된 인생이지!"라면서 환호합니다. 이 모습이 방송이란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그 프로가 인기가 있으면서 그걸 보는 청소년들에게 부의 개념이 외제차, 저택, 명품, 다이아몬드 등의 물질적인 소유물과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되는 것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의 인생을 살도록 조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무적인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 무계획이 계획인 그들은 여분의 돈이 생기면 그 즉시 새로 나온 최신 기기나 해외여행, 새 차, 옷이나 가방, 아니면 새로 유행하는 제품을 사는데 써 버립니다. 이들은 쾌락과 이미지,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일시적인 욕구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욕구와 구매의 사이클은 시간이 갈수록 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이들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지우고, 결국 평생을 직업 또는 사업의 노예로 살게 만듭니다.

이들은 대다수 하층이나 중산층에 해당되어, 얼핏 보기에는 꽤 괜찮은 연봉을 받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장난감을 몽땅 사들이지만, 정작 모아 둔 돈이나 은퇴 후 계획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이들의 미래는 라이프스타일을 감당하는데 최대한도로 저당잡혔으며, 한 달에 나갈 돈의 액수에 따라 얼마나 비싼 사치품을 사들일지 결정합니다. 이들의 소득은 한 푼, 한 푼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이며 쇼핑에 쓴 돈은 매달 꼬박꼬박 신용카드사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죠. 당장의 욕구와 쾌락을 위해 신용카드를 쓰면 되고, 비싼 물건도 할부금 제도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지금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미래는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젊은 건 한 때이니 '지금을 살아야' 합니다

어떤가요? 답답하시죠? 그런데 많은 젊은 이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오늘의 사치를 위해 내일의 안정을 포기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조직의 젊은 이들도 그렇게 말려도 제일 먼저 멋진 차부터 구입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잔소리하는 저는 꼰대...^^) 돈 관리 방법을 익히지 못한 사람에게는 현재 많은 돈을 벌든, 적은 돈을 벌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냐는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가난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퇴근길에 지나가는 동네에 월세 40~50만원 원룸 단지에 외제차와 고급 승용차들이 어쩜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소비재가 아닌 자산이 될 수 있는 더 좋은 집을 사고, 더 좋은 동네로 가는데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은데... 부자처럼 보여지고 싶어서 가랑이 찢어지게 사는 것이 아닌 진짜 부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비하도록 몸소 보여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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