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링귄 May 25. 2021

개미는 뚠뚠. 주식을 했다

빨간 색으로 돌아와주세요 ↗↗↗

요즘 주식 앱을 켜면 온통 파랗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난 투자를 꾸준히 하기로 했다. 


최근 기사를 보니 작년 개인 투자자의 주식 계좌 수가 890만 개가 개설됐고 그 중에서도 20대 계좌 수가 249만 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고 한다. 저들 중 1개는 내 주식 계좌다. 지난해 가을, 첫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 


주식 계좌 개설은 몇 년간 고민했던 일이다. '주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다. 몇몇 선배들이 점심시간이면 주식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살 꼬꼬마 신입사원에게는 당장 월세로 나가는 돈도 버거운 상황에서 '투자'는 엄두도 나지 않았고 부모님 역시 적금을 권유해 직장생활 2년간 은행에 꼬박꼬박 저축했다. 일단 월급통장에서 스쳐 지나간 돈은 은행에 차곡차곡 모이고 있었고, 생활비가 조금 남았거나 인센티브를 받으면 별도 통장에 쌓아뒀다. 그러다 문득 그 남은 자투리 돈으로 재테크를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월 5만 원 납입하는 펀드에 가입했다. 


펀드는 비교적 안전하고 은행보다는 수익률이 높다는 얘길 듣고 가입했다. 실제로 은행이자보다는 더 큰 수익을 봤다. 문제는 재테크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200만 원 정도를 모았을 때 결정했다. 

"펀드로 모은 돈으로 주식을 해보자"


2백만 원이면 나한테 적지 않은 돈이다. 생활비 2개월치 수준이니까. 하지만 매월 5만 원의 자투리를 모은 것이고, 당장 이 2백만 원이 없어진다고 밥 굶을 상황은 아니라서 나름(?) 과감하게 주식 계좌를 열었다. 당연히 처음에 계좌 개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주식을 사야할지, 심지어 어떻게 매수할 수 있는지도 몰라서 인터넷 검색과 지인 찬스를 썼다. 


그렇게 처음 산 주식. 유명 대기업 주식이었다. 한창 주가가 좋았다고 하던데 처음 구매한 그 주식은 2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겨우 2주 밖에 매수하지도 않았고 그마저도 큰 손실이 아니었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장투를 결심해놓고,,, 그래도 신기한 마음이 컸다. 한달에 한번 보고서를 보내주는 펀드와 달리 주식은 실시간 볼 수 있었고 평소에 관심이 없던 기업 소식을 열심히 들으려고 했다. 그렇게 모든 주식을 우량주에 분배해서 넣었다. 올초 코스피 3000 돌파로 시끄러웠던 당시, 나는 최고 수익률 30%대를 봤다. 그 돈은 없다 지금까지 생각하고 묻어두고 있는데 하락장인 지금도 10% 내외 수익을 보고 있다. 그래서 생각했다.


은행 적금만 몰빵하면 안된다는 말이 이거구나!


집값은 수직상승해서 '대체 누가 10억을 가지고 있는거야? 다들 10억이 있는거야?'라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고 밥 한끼 먹으려면 돈 만 원은 필요하다. 직장인 월급은 고만고만한 상황인데 은행금리는 잘 받아도 2%대다. 어떤 식으로라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나의 30대가, 40대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저축도 일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무리한 투기, 도박 등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30세대의 빚투 썰을 들으면 참 서글프다. 


나 : 엄마, 이래가지고 어떻게 돈 모으지? 집은 살 수 있을까?
엄마 : 넌 아직 20대면서 뭘 그런 걱정을 해.


당장 가진 돈이 없어서 든 막연한 조급증일까,
20대에 누구나 하는 기우일까,

그나저나 지금은 곧 다가오는 전세 만기일에
집주인 연락이 무섭기만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럽 여행은 자유롭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