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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ent Jun 08. 2022

나를 사랑하기 위한 다섯 번째 선택

지금 여기에 머물기


메타스콰이어 길 근처의 카페 shoop


6개월이 지났다 글을 쓴 지.

뭐가 그리 바빴을까? 그래도 많은 순간 행복 속에 있었던 거 같다.

매일 동네 뒷산을 오르며 계절 속에 머물고 순환에 좋다고 코로나 상황 와중에도 날마다 목욕탕에 들러

냉온욕을 하고 사랑하는 아들의 간식 메뉴를 고민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벼르고 벼르던 여행도 다녀왔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일상 일지 모르겠지만 내겐 매 순간 황홀할 정도로 감사한 일들이었다.

 지금 햇살을 받으며 귀를 간지럽히는 재즈 음악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말이다.

내가 젊은 노인이 되어서일까?

얼마 전 윤여정 배우가 인터뷰에서 젊었을 땐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만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움과 슬픔이 함께 가서 지는 해가 별로 보고 싶지 않다던 이야기를 했을 때 왠지 나는 그 마음이 느껴졌다. 어쩌다 나는 노인이 되었다 ㅎㅎ

기억력도 너무 녹슬어 우울할 때도 종종 있다. 때론 그 잃어버림이 유용할 때도 있나 보다.

커피를 주문하고 읽을 책을 두고 왔다는 걸 안 순간 정신없었던 아침시간에 대해 잠시 자책을 했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드디어 미루기만 하던 나의 순간을 기록하게 된다

때론 불안 속에서 때론 후회 속에서 많은 시간을 살았던 많은 순간들과 이별하기로 한 때부터 나는, 지금 여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영 안 바뀌는 것도 아니더라고 ㅎㅎ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고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예쁜 나비




지금 여기에 머문다는 건......

찰나이며 영원인 그리고 전체이며 또 아주 미미한 존재인 시간과 나를 느끼는 것? 너무 거창하다.

그저 여기 있는 나와 그 무엇에 집중하는 것?

아니 그저 너무 애쓰지 않는 것!

맞아 그게 좋다. 너무 애쓰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너와 나를 느끼는 것. 그게 다인 거 같다.

그리고 마음이 동한다면 지금의 그 느낌을 위해, 혹은 그 누군가를 위해 나를 움직이는 것. 즉 나를 너를 사랑하는 것 말이다. 이상한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이 결국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이 말이^^

지금에 머물러 자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결국은 누군가를 위해 나를 움직이게 되고 그 행복을 내가 누리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많은 순간(매 순간이면 좋겠지만)  현재에 머물며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에 따라 움직이는 것.

몸도 마음도 과거와 미래 속에 갇혀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많기도 하지 않을까?


불멍 물멍을 하며 가만히 있는 게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은 아닐 거다.

다만 내 삶의 목적과 가치에 대해 가끔 점검하며 어디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며

"너는 오늘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니"?

툭 하니 던지는 질문 하나면 족할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이유도 모른 채 아이들이 집중하는 게임 속 아바타처럼 이끌려 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말이다.


살랑이는 바람이 너무 경쾌한 늦 봄의 정오에 잠시 멈추어 있는 나 본다.

"너무 애쓰지 마라!"

리고 수많은 너들을 본다.

"너무 애쓰지 마라!"


멈추어 보니 움직이고 싶다. 수많은 너들을 위해. 너들을 향해.

그만 일어나야겠다.


사랑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 의식적으로 머물러 보자.

행복이 차오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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