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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광 Mar 23. 2023

모든 것의 시작

학원에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 학원을 가는 것외에는 짬을 자주 내지 못해 아직 갈 길이 요원하지만, 어느덧 오른 발로 베이스를 밟고, 왼 손으론 스네어를, 오른 손은 하이햇과 크러쉬를 연달아 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반 박자 늦거나 중앙이 아닌 림을 때리곤 한다. 분명 뇌에서는 정확한 명령을 내렸을 터인데, 손과 발은 그 명령을 외면하고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유일한 방법은....완벽해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한 발을 떼면 다른 발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메트로놈 따로, 악보 따로, 몸 따로였던 장면들이 조금씩 맞춰지는 순간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매끈한 스틱이 형광등 불빛에 반사되어 허공을 가른다. 그때 북들은 기다렸다는 듯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사소하고 하찮다.^^


#몸따로마음따로 #완벽한시작은없다 #이순간을즐긴다 #아무래도전자드럼을사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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