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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Apr 11. 2024

미니멀라이프로 행복해지는 일상

계획과 정리에서 찾는 삶의 즐거움

나는 계획과는 거리가 먼 즉흥적인 사람이다.

놀러 가는 것도 갑자기 떠오른 장소에 대충 짐 싸서 훌쩍 떠나버린곤 한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오늘 시간 돼? 우리 만날까?"

라고 얘기하며 즉흥적인 만남을 추구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계획형 친구는 내가 이럴 때마다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결혼하고 살림을 할 때도 마트 가서 1+1이면 담고 싸면 담고 마음에 들면 담아서 장 보는 스타일이었다.

(집에 오면 요리할만한 재료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생각나는 데로 하는 이런 생활이  편했기 때문에 굳이 고치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꽉 찬 옷들이 있는 옷장이 답답해 보였다.

냉장고에 가득 찬 식재료를 보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화장실에 쓰지도 않는 세정제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불필요한 물건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옷장에 있는 옷부터 다 꺼냈다. 안 입어서 밀려 밀려 뒤로 간 옷들은 언제 입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주 입는 옷들 빼고 모두 재활용봉지에 담았다.

양말통을 다 쏟았다. 안 신는 양말들을 모으니 큰 봉지 가득 담겼다. 불필요한 것들이 옷장에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옷장은 한눈에 보기 좋게 시야에 옷들이 다 보였고 아침마다 양말 찾을 일도 없다. 정말 필요한 것들만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냉장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통을 꺼내니 오래된 양념장부터 너무 폭삭 익어버린 김치와 몰라서 못 먹은 상해버린 음식이 있었다. 일단 다 버리고 반찬통을 투명한 유리통으로 다 바꿔서 내용물이 보이게 했다.

그리고 냉동실 1년 전인지 2년 전인지 모를 들깨가루와 화석이 된 냉동식품들을 다 꺼내서 버렸다. 굳어버려서 냉동실 냄새를 잔뜩 머금은 떡들도 다 버렸다.

'다시는 먹다 남은 음식을 얼리지 말아야지'

냉장고 안에 내용물이 한눈에 보이게 50~60%만 채워 넣기로 한다.



가족들이 잘 먹는 식사메뉴를 쭉 적어보았다. 그리고 그에 맞는 재료들을 미리 정해서 장보기로 했다.

1+1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라!

1개 가격보다 비싸고 2개 합친 가격보다 저렴한 게 1+1이다. 결론은 1개만 사는 게 더 저렴하다.

1개 사면 1개가 공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창고에 모아놓은 실온보관 식재료를 살펴본다. 선물 받은 재료들과 산지 좀 된 것들부터 바로 소진해 간다.

계획을 세워서 구입하니 식재료값이 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뭐 먹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항상 계획된 재료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외식도 안 하게 된다.


카톡정리

카카오톡 친구를 정리했다. 목록에서 앞으로 연락할 사람, 최근 2년간 연락한 사람 빼고 다 숨김으로 넣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 챙겨야 할 사람, 소원한 사람 등으로 그룹을 나누었다. 그래서 내가 정말 신경 써야 할 사람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수시로 주변을 정리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가계부를 써서 계획적으로 돈을 쓰기로 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계획을 세워서 1년에 한 번 만나는 사람, 2번 만나는 사람 등으로 나누어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어쩌면 나는 계획적인 삶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계획을 세우고 정리를 하니까 마음도 가벼워지고 불필요한 시간도 줄어들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


마음이 답답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당장 집안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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