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집집마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웠는데 집에서만 지내던 아이들이 앵무새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한 마리 키우다가 앵무새 한 마리는 외롭다고 한 마리 더 키우자고 설득해서 또 한 마리 입양하게 되었고 다른 종류의 앵무새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마지막 앵무새를 키우게 되었다.
앵무새는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해서 잘 따른다. 짧은 단어의 말을 하기도 하고 간단한 동작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 코뉴어 앵무새를 개새 라고 했는데 정말 재능도 많고 귀여워서 이쁨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새 세 마리를 키우는 건 힘든 일이었다. 계속 먹으니 주변이 지저분해져서 닦아줘야 했고 밥이랑 물도 갈아주고 놀아주고 집청소도 해줘야 하고... 등등 점점 힘들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모든 일들이 다 내 차지가 되었다.
이런 불만들이 쌓이자 짜증이 늘었고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새집청소는 아빠가 하고 새모이랑 물 갈아주기는 아이들이 하기로 했다. 나는 전반적인 청소와 관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각자 새 종류를 나누어서 하루에 시간을 정해서 놀아주기로 했다.
이렇게 각자 할 일을 나누니까 훨씬 수월했다.
그런데 어느 날 코뉴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알을 낳기 시작했다. 성별을 몰랐는데 암수 한쌍이었던 것이다.
긴급! 비상!!
식구가 더 늘어나는 건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는데..
총 6개의 알을 낳았고 4마리가 부화했다.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엄마아빠새가 키우는 동안 알통정리하고 하루에 두 번 엄마아빠새 영양보충시켜 주는 등 관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아기새가 어느 정도 큰 후에는 이소 해서 내가 하루 네 번 이유식을 먹였다.
나의 하루는 이유식으로 시작해서 이유식으로 끝난다. 정말 지치는 하루였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네 마리의 아기앵무새를 어떻게 할지 가족회의를 진행했다. 일단 주변 지인들에게 키울 사람을 알아보기로 했다. 다행히 네 마리 모두 입양을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