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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Apr 25. 2023

육아맘은 나에게 판타지

육아휴직 한 달 남은 시점, 복직을 앞두고 느낀 점

전적으로 육아를 한다는 것이 나에겐 판타지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무실 책상 앞에 8 to 5로 일하는 직장인이다 보니

출퇴근시간까지 합쳐지면 

워킹맘인 내가 육아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퇴근하고 와서 같이 있는 몇 시간이 티끌같이 느껴지고 미안했다. 

친정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정말로 높은 확률로 사직서를 냈을 것이다.  


2021년에 사수의 부재, 친정엄마의 수술, 아이의 화상, 폐렴 입원이 반복되면서 나의 멘탈이 터져버렸고

사수 복직과 동시에 희망사항으로만 생각했던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0개월 동안의 육아 휴직 기간을 돌아보면 

고작 10개월일지라도 나에겐 10년 근속 끝에 맞이한 안식년이자 쿨타임이었다. 

 

내 취향에 맞춰 살림을 하고, 아침에 맘껏 자고, 하고 싶은 문화생활을 했다. 

아이에게 전력을 다 할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그만큼 아이의 행복이 늘어났을까 생각해 보면 

그것은 또 아닌 것 같다.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나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이가 만 3살이 넘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나에겐 육아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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