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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Jun 14. 2023

25년 지기 친구와의 미라클 모닝 한 달 후기

나의 새벽 기상 동지

25년 지기 나의 베프와 5월 10일부터 새벽기상 책읽기를 하고 있다.

이제 막 한 달이 지났고, 큰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으므로 후기를 남겨보고 싶다. 


최근 갓생-‘갓’(God)과 ‘인생(生)’을 합친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 또는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이 유행하면서 여러 새벽기상 모임이 생겨났지만

내향성향인 우리는 둘이서만 하는 북클럽을 해보기로 했다.


친구와 내가 각자의 생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책장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을 매일 한 절씩 읽으며 생각을 나누기로 했다.

내가 출근하기 전 수영을 하고 있어서 시간은 자연스럽게 오전 5시로 정해졌다.


주말에 쉬면 다시 월요일에 시작할 때 더 큰 피곤함을 체감하는 것이 싫어서

주말을 포함해서 매일매일 30분씩 해보기로 했다.


일단 책 한 권을 끝내는 것이 목표이다. 

친구가 소장한 책과 내가 가진 책이 개정 시기가 달라서 옮긴이가 다르다. 전체적으로 주제는 같지만 번역투나 페이지가 다를 때가 많아서 곤란해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바뀐 부분을 찾는 것도 은근한 재미가 있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아침 5시에 눈을 떠서 책상 앞에 앉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2주 차, 3주 차 지날수록 점점 적응해서 5시에 일어나기가 수월해진다. 

주말에는 정말 피곤하면 친구와 책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다시 잠을 잔 적도 몇 번 있지만

대부분은 일어나서 정신이 깬 김에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아주 가끔 아이가 일찍 깨서 나를 찾기도 하지만, 대체로 잠든 조용한 새벽 시간에 생각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정신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너무 친해서 흐지부지 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 달리 한 달 이상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일이다.


작년 육아휴직 동안에 아침잠을 정말 많이 잤는데 그때부터 진작에 해 볼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이라도 이렇게 하고 있어서 다행이야, 꾸준히 하고 있는 우리 멋지다.라는 감정이 동시에 든다.  


2023년은 친구와 새벽 기상을 시작했던 해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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