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받아쓰기 10 ] 듣기
오늘 오전 9시 3분,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 시간으로는 어제, 2021년 9월 15일 저녁 8시 3분),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하늘로 쏘았습니다.
이들 4명은 최초의 민간인 우주여행객은 아니라고 합니다. 늘 그렇듯이, 그럼 최초의 민간인은?이라는 질문이 머릿속으로 스르르 지나갑니다. 정답은 데니스 티토라는 미국인, 2001년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관광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6명인가 더 있다고 하는데, 모두 국영 우주기업 우주선을 타고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전문-우주인들과 함께 비행을 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올해 7월 11일에는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고도 86Km까지 다녀왔으며, 같은 달 20일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고도 107Km까지 날아 우주 무중력을 경험하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이들 모두가 3-4분 간의 무중력 체험, 출발하고 돌아오는데 10여분이었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팀은 최초로 탑승한 전원이 민간인이라고 하며, 고도 575Km까지 도전, 몇 분이나 몇 시간이 아닌, 3일 동안 우주공간에서 지내다 옵니다. 90 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슈퍼맨은 얼마나 빨랐죠?), 몇 가지 미션들을 수행한 후, 원래 계획대로 문제없이 진행이 된다면, 그쪽 시각 토요일에 플로리다 바닷가로 돌아옵니다.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식량 등은 1주일치 만큼 준비해서 갔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일들이 이제 하나씩 둘씩 시작이 됩니다. 이번 4 좌석 모두를 싹스리 해 주신 재러드 아이잭먼이라는 분은, 우주선 이름에서처럼, 인스피레이션4, 우주시대로의 도약으로 사람들이 영감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영감을 받고, 버킷 리스트에도 적어봐도 사실상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지구인의 몇% 나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정확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좌석당 5,500만 달러 정도가 아니었나 합니다. 참고로, 가격이 얼마나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버진 갤럭틱에 우주관광을 예약한 사람은 지금까지 600명 정도가 있다고 하네요.)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를 향해 비행체를 쏘고 60여 년이 흘러 이와 같이 민간인에 의한 우주여행이 시작이 된 것처럼, 60년이라는 사이클이 다시 돌아오는 2080년에는, '우주여행 적금' 정도를 들어 높으면 웬만한 일반인도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그때쯤이면, '니가 가라 우주여행', '니가 가라 머큐리' 정도의 대사를 들고 사람들은 '그래, 그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지.' 하며 고래를 끄덕일까요. 이코노미 좌석도 살 수 있는 형편도 못되는데, 내 눈으로 지구를 멀리서 보고 싶다면, 승리호 장 선장에게 이력서를 보내어 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경력직만 뽑을 것 같고, 경쟁률도 엄청나겠지요?
지난주에 유튜브에서 '인간실격' 짧은 동영상을 보고는 드라마 3회를 본방사수했습니다. 1회와 2회는 못 봤지만, 대사들이 문장이 되어서 귀를 지나 머릿속을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여자와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은 남자의 이야기. 누군가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실격' 하고 내게 소리를 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으로 화면을 책을 읽듯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또 생겼습니다. '아무것도'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것이 '아무것도' 인지.
우주기업들이 우주선을 쏟아 올립니다. 오늘은 나도 뭐든 쏟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나도 쏠 수 있는 것부터. 그 과정들이 재미있고, 또 다른 민간인(?) 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이라면, 그것 역시도 '탐험'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오늘 그림을 쏩니다. 오늘의 저의 탐험은, 알지 못하는 그림을 올려 보는 것입니다. 민간인 우주여행객들이 무사히 잘 돌아올 때까지, 저도 고민하고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는 하얀 모니터 속에서 깜빡거리는 프롬프터의 무중력 체험을 해 볼까 합니다.
작가님들도 들어보시고 체험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
처음 읽으시는 분들께,
저의 '들리는대로 나만의 미술관' 매거진에서는, 짧은 내용을 영어로 듣고, 상상력과 함께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시면, 다음번 포스팅에 소개되는 참고 그림과 비교도 하고 그림도 함께 읽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고한 그림이 '정답' 일 수는 없지만, 자신이 그렸던 그림과 비교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영어 취미생활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머릿속으로 그리시거나, 이 그림이 누구의 어느 작품인지를 맞추어 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