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게 겨우 이거 줘요?
고라니입니다.
요즘 또 블로그가 다시 대세로 돌아오고 있죠?
블로그를 운영하면 체험단 등 수익창출할 수 있는 수단도 많아지고... 따라서 N잡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제가 블로그에 작성했던 N잡 추천 리스트 중에서 왜 블로그는 추천하지 않느냐는 댓글을 받고 제가 블로그를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본 글입니다.
(이 것도 브런치에 업로드해야되는데....)
이미 사장된 단어인지 오래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시작한 이래로 블로그는 꾸준히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나부터도 마케팅을 할 때 블로그는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고,
회사를 다닐 때 수도 없는 블로거들과 컨택하고... 원고 수정해주고... 결과 트래킹하고.... 등등의 일들을 했었다.
(물론 대행사를 통해 진행한 것이 대다수였지만 일부 건은 직접 했어야 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정도 방문자에 이정도 이웃 수면 대략적으로 어떤 수익창출을 할 수 있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지도 짐작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이나 미용 등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 블로그는 애드포스트는 걸고 있다. 사유는 마케터의 관점에서 애드포스트의 시스템과 수익구조를 트래킹해보기 위해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 달 수익은 1,000원 정도이다. 이것도 수익 창출이라고 말씀하시면.....
제가 그냥 천 원 드릴게요.(농담)
1. 블로그의 전문성 확보
내 블로그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경제 카테고리이다.
물론 나의 일상을 많이 공유하고는 있지만 이건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기록하기 위함이지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따라서 그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올리지 않는다. 일상글이야 한 번에 후루룩 작성하지만 경제나 재테크 분야의 글은 지금도 꽤나 힘주고 공들여서 쓰는 편이다.
2. '나'라는 인간의 퍼스널브랜딩
사실 이것을 위해 광고 제의를 모두 고사하고 있는 것이 제일 크다.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만들고 싶어서.
짜잘한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빌드업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와 영향력은 내가 추후에 어떤 일을 하든 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블로그에서 수익창출을 한다고 나의 브랜딩이 모두 파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불필요한 것은 안하고 싶다.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 얻는 소소한 수익이, 내가 오랜 시간 들여 구축한 나라는 인간의 브랜드와 영향력과 견줄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3. 마케터로 일하며 느꼈던 블로그 수익창출의 함정
어떤 분야든 꾸준히 오랫동안 하다보면 그에 걸맞는 성과와 보상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치만 정도의 차이는 분야마다 다르다.
내가 마케터로 일하며 느낀 바로는, 블로그는 타 플랫폼에 비하여 오랜 시간 꾸준히 운영해도, 방문자 수가 계속 늘어도, 수익에 한계가 있다. 애초에 체험단이나 광고를 통한 단가가 용돈벌이 수준이지 별로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방법은 있다. 광고를 미친 듯이 받아서 하루에 20 포스트씩 찍어내는 것이다. 근데 그러면 결과가 좀 뻔해진다. 검색을 통한 유입은 높아지겠지만 뭐랄까... 처음엔 정말 애정을 가지고 운영했던 블로그도 그저그런 하나의 스팸(SPAM) 블로그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4. 안 먹어도 될 걸 먹고, 안 꾸며도 될 걸 꾸민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자원 낭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불필요한 행동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 년에 한 번 갈까말까 한 미용실을 체험단 덕에 두 번 갔다면, 그건 이득일까? 시간낭비일까?
결론
수익창출이 안 좋은 것처럼 늘어놨지만 사실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느냐는 오롯이 블로거 본인에게 달린 문제이다. 블로그를 시작으로 영향력을 갖추고 이것을 진짜로 의미있는 수익창출이나 본인의 자아실현에 활용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양질의 컨텐츠로
2. 팬을 확보하여
3. 타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솔직히 3번까지는 나는 귀찮아서 못할 것 같고, 나는 관종이기 때문에 팬은 많을수록 좋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블로그를 다음과 같이 운영할 계획이다.
1. 경제와 재테크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2. 나라는 사람을 진솔하게 보여주어
3.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혹시, 나의 포스트를 보시고나서 "헉 나도 블로그 운영하는데 체험단 하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전혀 없다.
내가 소소한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퍼스널브랜딩에 도움이 될지는 나중에 까봐야 아는 거고, 이건 그냥 순전히 나의 성향이다.
이상, 큰~~~~~거 한 방만 노리는 고라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