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훈 Jan 23. 2022

화폐 속의 음악가들

나라별 화폐 속의 음악가들

세계 각국의 화폐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살펴보면 그 나라를 한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선정되어 있죠. 우리나라 화폐에는 아쉽게도 음악가의 초상이 없지만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독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국가들은 현재 유로화로 통일되어 같은 화폐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개성 넘치는 각 나라의 화폐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많은 작곡가를 배출한 독일에는 놀랍게도 작곡가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이 100마르크에 당당히 얼굴이 실려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남편 슈만이 더 알려져 있지만 클라라도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여류 음악가입니다. 슈만과 클라라의 드라마 같은 러브스토리는 매우 유명하죠.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던 작곡가 베토벤은 시쇄권(화폐의 도안이 결정되기 전 시험적으로 인쇄하는 것)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독일 - 클라라 슈만
독일 - 베토벤

프랑스

그럼 옆 나라 프랑스는 어떨까요? 유로화 이전의 화폐에는 두 명의 작곡가가 모델이었습니다. 10프랑에는 베를리오즈, 20프랑에는 드뷔시의 초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베를리오즈는 당시 음악 주류에서 이단아 같은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였으며 대표작으로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환상교향곡”이 있습니다. 드뷔시도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로서 세련되고 몽환적인 화음이 특징입니다. 그의 대표작 중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현대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으로도 유명하죠. 예술과 자유의 나라 프랑스는 파격의 두 작곡가를 선택했네요.

프랑스 - 베를리오즈
프랑스 - 드뷔시

오스트리아

다음으로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가 궁금해집니다. 많은 작곡가들이 활동 한 곳이지만 역시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인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00실링에, 그리고 모차르트가 5000실링에 초상이 실려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액 권에 모차르트를 선택한 것은 음악의 나라답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오스트리아 - 요한 슈트라우스


오스트리아 - 모차르트

영국 & 북유럽

신사의 나라 영국은 20파운드 지폐에 ‘사랑의 인사’로 유명한 엘가의 초상이 실려있습니다. 엘가의 어릴 적 꿈은 편지봉투에 이름만 써도 자신에게 배달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화폐 속 모델까지 되었네요. 북유럽 핀란드는 제2의 국가처럼 사랑받는 교향시 ‘핀란디아’의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100 마르카의 주인공이며, 노르웨이는 ‘페르귄트’의 작곡가 그리그가 500 크로나에 실려있습니다. 덴마크에는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6개의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유명한 닐센이 100 크로나의 모델입니다.


영국 - 엘가


핀란드 - 시벨리우스


노르웨이 - 그리그


덴마크 - 닐센

동유럽 & 아메리카

동유럽의 아르메니아에는 ‘칼의 춤’으로 유명한 작곡가 하차투리안이 50 드람 화폐에, 그리고 유럽에 비하여  음악가의 초상을 찾기 어려운 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에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작곡가로 손꼽히는 작곡가 빌라 로보스가 500 헤알의 지폐에서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브라질 향토민요와 서양음악을 접목한 음악을 선보였으며 대표작으로 “브라질 풍의 바흐”가 유명합니다.


아르메니아 - 하차투리안


브라질 - 빌라 로보스


언젠가 우리나라의 화폐에서도 음악가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