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바라기] 브랜드 육아일기 04_2021.04
사업 아이템을 찾는 과정은 나만의 장점과
적합한 업종 간의 궁합 맞추기다.
말은 쉬워 보이나 이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나에게 적합한 업종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 장점은 무엇일까?
보통 창업 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이 단계에서 오류를 범한다.
- 책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참신한 아이템만 잘 찾는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와의 궁합이 잘 맞을 때, 비로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무인 문구점'은 우리와 찰떡궁합일까?
결국 무인 문구점이 우리 사업과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했다.
1. 무인 문구점 프랜차이즈
(with. 문구 도매업)
우리 사업의 본질은 '문구 도매업'이다. 따라서 단순히 직접 소매점(무인 문구점)을 운영해서는 사업의 매력도가 크다고 볼 수 없다. 결국 무인 문구점이라는 소매 거래처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도매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 즉,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우리가 프랜차이즈 본사가 되어 다수의 무인 문구 가맹점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인 문구점 프랜차이즈'라는 사업이, 우리가 도전할 만한 분야인지를 살펴보아야 했다.
① 기존 마트 매장과 유사한 인테리어
- 현재 우리의 주된 거래처는 중소형 마트이다. 보통 마트 매장에 샵인 샵 형태로 입점해 있는데, 대부분 철제 집기(진열대)를 활용하여 인테리어를 한다. 당시 문구야 놀자, 다이소 매장들은 대부분 철제 진열대를 활용하여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즉, 우리가 늘 하던 방식을 통해 매장 인테리어 진행이 가능했다.
② 손쉬운 키오스크 시스템 도입
- 무인 산업이 급성장하며, 많은 키오스크 업체들이 생겼다. 업체들 간의 경쟁 속에 무인 시스템은 짧은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하였다. 이미 키오스크 업체들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개발 비용 없이 손쉽게 무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브랜드와 업종에 맞춤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최초 무인사업이라는 카테고리 진입에 있어 초기 비용이 크지 않음을 말한다.
③ 바코드 시스템 활용
- 마트 및 백화점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상품들에 대한 바코드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특히 대표코드와 같은 시스템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키오스크 전산에 쉽게 제품 등록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카테고리별 바코드 관리 및 행사 상품들에 대한 바코드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구축되어 있었다.
④ 매장 관리 및 물류 시스템
- 이미 자사 직원들이 대구, 경북, 경남권 거래처 매장에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구 및 경상도 지역에 프랜차이즈 매장 오픈 시, 기존 거래처와 더불어 가맹점들의 매장 관리에 큰 어려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또한 화물 택배 및 일반 택배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어 별도의 물류 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
2. 무인 문구점 직영점 운영 타당성
(feat. 테스트 매장)
그렇다면 무인 문구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 위해선 최소한 우리가 직접 무인 문구점 매장을 운영해볼 필요가 있었다. 직영점 운영을 통해 무인 매장 운영에 대해 여러 이슈들을 파악하고, 이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하였을 때 경쟁력 있는지를 판단해 보아야 했다. 어쨌든 소매점, 즉 테스트 매장(직영점) 운영이 필요했다. 소매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보증금, 인테리어 등 비용 투자가 들어가기에 투자 대비 최소한의 이익과 매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었다.
① 과다 재고 회전 관리
- 코로나 이슈로 인해, 거래처 폐점이 급격히 많아졌다. 갑작스러운 폐점으로 발생한 폐업 재고는 곧 부진 재고가 되었다. 결국 창고에 계속 자리만 차지하는 재고들의 순환이 필요했다. 따라서 우리가 당장 소매점(무인 문구점)을 오픈하여도 최소한 현재 부진재고들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재고의 현금화를 가능케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② 도매 사업의 가격 및 상품 경쟁력
- 수직적 유통계열화를 통해 도매업체가 직접 소매점 운영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따라서, 우리가 직접 소매점을 운영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변 매장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도매업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모든 도매업이 소매업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매업을 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부동산 비용 및 기타 운영비가 발생하는데, 그 투입비용보다 오히려 일반 소매업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프랜차이즈를 위한 테스트 매장의 관점에서 소매점 오픈을 고려한 것이다.
21년 4월, 당시에는 무인 문구점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가 갓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였다. (당시 '문구야 놀자' 브랜드가 유일) 우리도 나름의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충분히 '무인 문구점' 사업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무인 문구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