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아님 주의
코인을 하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면 먼저 사람들이 왜 코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느냐부터 살펴봐야 한다. 보통 아래의 이유로 코인을 시작한다고 본다.
1. 돈을 벌었다는 인터넷에서의 익명의 글을 봄
-> 나는 익명의 글은 잘 믿지 않는다. 지금 쓰는 내 글들도 사람들이 안 믿었으면 좋겠다(?)
2. 코인을 해서 한탕 벌었다는 지인의 말을 들음
-> 애초에 지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들을 일이 별로 없다. 심지어 나는 ‘친구가 아닌 사람’은 ‘익명’과도 같은 존재이다. 익명의 말은 잘 믿지 않는다.
3. 다들 코인으로 돈 버는데 자신만 안 해서 불안함
-> 항상 다른 이유들로 불안함 한계치이기 때문에 ‘코인을 안 해서 불안함’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먼저 첫 번째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쓴 몇몇 후기들을 보게 되는 케이스부터 살펴보자.
익명은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완전 똥고집쟁이라 이름도 드러내지 않은 사람의 후기를 듣고 내 소중한 돈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이건 내가 삼시 세 끼를 회사에서 먹어가며 모은 돈이다(!)
두 번째 돈을 벌었다는 지인의 말을 듣는 케이스다. 주변에 코인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얼마를 잃었다는 둥 얼마를 벌었다는 둥 이야기도 많이 한다. 아래의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1) 액수는 크지 않고 호기심 반 혹은 얘깃거리를 위한 투자 정도로 하는 사람
2) 진지한 마음으로 코인에 매진하여 실제로 돈을 번 사람
3) 2)의 케이스를 실제로 옆에서 보고 혹하여 무리하게 코인을 하는 사람
1)은 제일 양반이다. 여윳돈으로 한 케이스이니까 번 사람이 ‘나 돈 벌었음 오예’하면 나는 ‘오 부럽다. 밥 사줘’ 하고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실제로 사주진 않는다. 돈 자랑하는 인간이 옆에 있으면 밥 사달라고 한마디만 해보자. 그다음부터는 돈자랑을 안 한다)
잃은 사람들은 그냥 친한 친구들과 욕 한번 하고 말면 되는 것이고.
2)는 실제로 큰 액수를 번 사람인데 1년 뒤에 그 번 액수를 고대로 잃었다.
3)은 제일 심각하다. 갑자기 사람이 말이 없어지고 하루종일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결국 코인을 한다는 지인들의 상황을 봐도 별로 구미가 안 당긴다. 그리고 그걸 잘할 만큼의 자신도 없다.
결국에는 내가 제일 가난한 인간이 될지 언정 그저 주변의 말 한마디 인터넷의 글 한 줄로 투자를 하는 나 자신이 용납이 안 될 뿐이다.
근데 쓰고 보니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그저 남 말은 죽어도 안 듣는 고집쟁이라 하지 않았을 뿐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