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Up 비즈니스 영어 - How to Speak 편
자신감 Up 비즈니스 영어
영어는 참 많은 분들에게 불편한 대상입니다. 제게 영어는, 10대에는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공부였고, 20대에는 취직을 위한 토익 점수를 높여야 하는 공부였습니다. 4개월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본 토익 점수는 900점이 넘었습니다. 1998년 일이니 당시 꽤 괜찮은 점수였습니다. 20대까지 시험공부였던 영어의 의미가 달라진 건 서른 살 미국에 MBA를 하러 간 후부터였습니다.
20대 후반 외국계 제약회사를 다녀 회사에서 종종 영어를 했고, MBA를 위해 GMAT 공부도 영어로 했기에 MBA라고 뭐 얼마나 다를까 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MBA 수업 첫날 그 자신감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학교는 6개 Section이 있었고, 한 반에 60-70명 정도였습니다. 첫 수업은 미시경제학이었고, 속으로는 약간 두려웠지만 외국인들에게 괜히 잘나 보이고 싶어 맨 뒷줄에 비스듬히 당당한 얼굴로 앉아 있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됐는데, 교수님이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이라 그럴 거야 점점 괜찮아지겠지 하며 집중해서 들었지만, 교수님의 말을 단 한 단어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수업 중반이 지나자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큰일 났다. 이렇게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막대한 돈을 들여 MBA를 하겠다고 온 거야."
수업 중반이 지나자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망했다. 우리 반에서 내가 꼴찌겠구나."
이때부터였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인 상태로 살아야 했던 게. 시간이 지나며 자신감이 늘어났을까요?
제 답은 당연히 'No'입니다. 한 단계를 넘어서면 여전히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늘 불안했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죽어라 예습을 하면 수업은 겨우 따라갔으나, MBA 특성상 팀 프로젝트가 많았고 외국인들과 영어로 토론할 때마다 벙어리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질문이라도 하면 늘 웃으며 '예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제가 MBA 졸업 후 미국 회사에 취직해서 미국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운이 좋았죠. 회사에 들어오니 이젠 비즈니스 영어를 넘어 동료들이 일상생활, 정치, TV 프로그램 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 미국 여자 (나쁜 년이었습니다)는 저를 왜 그리 싫어했는지 점심을 먹을 때마다 더 빠르게 제가 모르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럼 같이 점심 먹자고 초대하지 말던지. 꼭 초대를 해 놓고, 은근히 왕따를 시켰습니다.
돌아보면 그 기간 동안 겪었던 모든 불편함이 결국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국말이었다면 절대 주눅 들지 않았을 그 수년을 단지 미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 못 해 가슴 한 번 제대로 못 펴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코칭 프로그램을 지원해 줬습니다. 그때 만난 커뮤니케이션 코치 덕에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제게 영어는 더 이상 두려운 존재도, 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대상도 아닙니다.
영어를 편하게 하다 보니 이로운 점이 참 많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전 세계 다양한 자료들을 번역본이 아닌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세상에 있는 무수한 좋은 책과 비디오 보며 생각했습니다. '이 넓은 세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을 텐데'라고 말입니다.
직장을 다닐 때, 그리고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영어 어떻게 하셨어요?"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코치에게 배운 내용에 기초해 제가 일 년 동안 썼던 방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처음엔 이 방법이 먹힐까 했지만, 다른 방법을 몰랐기에 그냥 했습니다. 그러다 약 3개월이 지나니 변화가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지나니 또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일 년이 된 어느 날, 영어가 전혀 불편하지 않은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제 연습을 그만해도 되겠구나 생각한 게 딱 일 년 후였습니다.
참고로, 이 방법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영어를 쓰고 있고, 영어실력을 다음 단계로 레벨 업하고 싶으신 분. 예를 들면
1)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업무에 영어를 사용하거나
2) 영어를 쓰는 해외업무를 하거나
3) Regional/Global 일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으신 분
4) 성장의 열망과 의지가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이 영어로 업무를 하는 매 순간 불편함 없이, 두려움 없이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을 올려드렸으면 합니다.